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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3세구도, 장남은 '전자'…차남은? [지배구조 분석]④서린상사 2011년부터 근무…본업 아연사업 담당 관측

이경주 기자공개 2018-01-29 07:54:3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07: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형진(72) 영풍그룹 회장의 장남 장세준(44) 부사장은 그룹 내 전자사업으로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 장 부사장은 2010년부터 영풍전자를 8년 동안 이끌다가 최근 전자계열사들의 몸통 코리아써키트로 이동했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장 회장의 차남 장세환(38) 서린상사 대표에게로 쏠린다. 일각에선 장 회장이 그룹 본업인 아연제조업을 차남에게 맡길 것으로 점치고 있다. 서린상사가 본업을 돕는 수출입업을 하기 때문이다. 장세환 대표는 지주사격인 (주)영풍 지분율에서 있어서도 형인 장세환 부사장에게 크게 밀리지 않는다.

◇장세환, (주)영풍 3대주주…서린상사서 초고속승진

장 회장은 (주)영풍 지분을 장남과 차남에게 일찌감치 승계했다. 장남 장세준 부사장은 (주)영풍 지분율이 16.89%로 최대주주이고, 차남 장세환 대표는 11.15%로 3대주주다. 2대주주는 그룹계열사인 영풍개발로 14.17%를 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 지분율은 1.13%에 그친다.

영풍지분율

장세준 부사장이 지분율에서 우위에 있긴 하지만 장세환 대표와의 차이(5%포인트)가 큰 것은 아니다. 지분율로 보면 장 회장은 장남과 차남이 함께 그룹을 경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장세환 대표는 미국 패퍼다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중국 베이징 칭화(淸華)대에서 국제 MBA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그룹 계열사에서 보직을 맡기 시작한 건 7년 전이다. 2011년 2월 서린상사에 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2012년 초 상무로 승진하고 2년 만인 2014년 초 공동대표로 승진했다.

서린상사는 그룹의 모태인 영풍기업사(현 (주)영풍)와 같은 비철금속 수출입업을 하고 있다. (주)영풍과 자회사 고려아연이 아연을 만들면 해외에 파는 사업을 한다. 일각에선 장세환 대표가 (주)영풍의 아연사업을 맡을 것으로 전망한다.

아연사업을 하는 (주)영풍의 매출은 2016년 기준(개별) 1조1546억 원으로 전자사업보다는 규모가 작다. 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 영풍전자, 테라닉스, 시그네틱스 등 5개 전자계열사 매출합은 같은 기간 1조4499억 원이다.

결과적으로 장남이 덩치가 보다 큰 전자사업을 맡고 차남이 아연사업을 맡는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장형진 회장, 캐스팅보트 지분으로 '균형자 역할'

장 회장은 핵심 주식자산은 대부분 자녀들에게 넘겼지만 장남과 차남의 주도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캐스팅보트 지분을 남겨뒀다. 바로 영풍문고 지분이다. 장 회장은 (주)영풍 지분율이 1%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그룹의 모든 사안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장 회장이 보유한 캐스팅보트 지분의 힘으로 본다.

(주)영풍은 계열사 영풍문고와 영풍개발과 순환출자 관계에 있다. (주)영풍은 영풍문고 지분 2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영풍문고는 영풍개발을 지분 34%로 지배하고 있다. 영풍개발은 다시 영풍 지분 14.17%를 들고 있다. '영풍문고(34%)→영풍개발(14.17%)→영풍(24%)→영풍문고' 순이다.

영풍그룹 지배구조

장 회장은 영풍문고 2대주주다. 장 회장은 영풍문고 지분만으로 장남과 차남의 지배력을 뒤집을 수 있다. 순환출자 때문이다.

(주)영풍에 대한 의사결정권은 현재 1~3대 주주인 장세준(16.89%), 장세환(11.15%), 영풍개발(14.17%)이 분산해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영풍개발에 대한 의사결정권은 최대주주인 영풍문고(34%)에 있다. 영풍개발은 장 회장의 3남매도 각각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녀들 지분율이 같기 때문에 영풍문고에 의사 결정권이 있다.

다시 영풍문고에 대한 의사결정권은 2대주주인 장 회장에게 있다. 영풍문고 지분율은 (주)영풍(24%)에 이어 장 회장이 18.5%, 장세준 11%, 장세환 1.5%다. (주)영풍이 최대주주로 있지만 큰 의미는 없다. (주)영풍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장세준, 장세환, 영풍개발이 분산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회장이 차남 장세환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다고 결정할 경우, (주)영풍이 보유한 영풍문고 지분 24%는 장 회장 편이 된다. (주)영풍 의사를 2대주주인 영풍개발과 3대주주 장세환 대표가 힘을 합쳐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남에게 힘을 실어주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만 장 회장이 현재 구도를 뒤엎을 가능성은 없다는 분석이다. 안정적인 가업승계를 위한 균형자 역할을 하기 위해 캐스팅보트 지분을 남겨뒀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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