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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선 KB인베스트 대표 '박수받는 퇴장' 인력수혈·인센티브도입 등 혁신 'AUM 3배 성장', 상위권 재도약 견인

정강훈 기자공개 2018-01-29 08:05:3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16: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충선 K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약 3년 임기를 마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박 대표는 그룹 위상에 비해 부족한 면이 있었던 KB인베스트먼트를 업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퇴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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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박충선 대표(사진)는 최근 업계 관계자들에게 재임 기간 중 소회와 감사 메시지를 담은 장문의 서신을 전달하며 일선에서 용퇴를 공식화했다.

박 대표는 서신에서 "KB인베스트먼트는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운용자산(AUM) 기준 업계 5위 시장 지위를 유지했으나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2014년말 20위권에 머물렀다"며 "회사를 환골탈태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AUM과 연간 투자액 기준으로 업계 5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업계에서 KB인베스트먼트 수장 자리는 존재감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그룹 출신 외부 인사가 2년 임기를 채우는 자리였다. 투자 전문성이 부족했던 데다 임기가 짧기 때문에 벤처캐피탈 업계를 이해할 때쯤 되면 물러나는 일이 반복됐다.

KB인베스트먼트도 업계 20위권 중형사로서 모그룹 위상과 어울리는 계열사가 아니었다. 내부 문화도 은행 특유의 보수적인 색채가 남아 있어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성격인 벤처캐피탈과 잘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체질을 바꾸고 외형을 키우기 위한 혁신적인 정책들을 도입했다. 컨설팅 전문 업체에서 자문을 받으며 업무 문화와 방식 등을 바꿨다. 외부 인력을 대거 충원하고 본부 체제를 대표펀드매니저 중심으로 변경했다. 또 인센티브 제도를 개편해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투자 분야를 다각화하며 양적 성장을 일궈내기도 했다. 그 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바이오·헬스케어, 농식품, 문화콘텐츠, 지적재산권(IP) 전문 펀드들을 결성했다. 박 대표가 직접 일선에서 출자자(LP)들과 접촉하며 펀드레이징 실적을 챙겼다. 그 결과 임기 동안 운용자산이 1950억원에서 603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LP도 4곳에서 25곳으로 크게 늘었다.

KB인베스트먼트에서 3년 대표이사 임기를 채운 건 박 대표가 두번째다. 단기간에 성과가 나지 않는 벤처투자업 특성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성장 궤도에 올려 놓았다는 평가다.

박충선 대표는 "KB인베스트먼트의 성공과 발전을 위해 회사와 후임 대표이사에게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당분간 국내외 여행 등을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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