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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장세에도 먹거리 걱정하는 외국계 DCM '원화 절상' 기재부 눈치보기, '차환 물량 급감' 신규 발행사 확보 시급

이길용 기자공개 2018-02-01 14:25:23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0일 15: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을 담당하는 외국계 증권사 부채자본시장(DCM) 뱅커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원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기획재정부가 외화 유입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화채권 발행 자체를 막는 수준의 조치는 아니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일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외화채권 차환 물량이 급격하게 줄어 벌써부터 먹거리를 걱정하는 하우스들이 늘고 있다.

원화 강세 흐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10월 말 1120원을 웃돌던 미국 달러화 환율은 지난 29일 1069원으로 하락했다. 미국에서 트럼프 정부가 사실상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원화 강세가 지난해 말부터 지속되고 있다.


최근 3개월 미국 달러화 환율 추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화 강세를 마냥 두고 볼 수 없는 기재부는 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환율 방어를 위해 국책은행과 공기업들을 대상으로 외화채권 발행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기재부가 내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기재부는 환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만큼 발행사가 계획한대로 외화 자금을 사용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춰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발행사들의 한국물 조달을 막을 만한 명분과 법적 근거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은행, 남부발전, 한국타이어 등은 예정대로 한국물로 외화를 조달했으며 대구은행과 대한항공이 다음 주(2월 5~9일)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물 발행사들은 조달 시점이 겹치지 않도록 기재부로부터 발행 윈도우(Window)를 확보하고 투자자 모집을 개시한다. 기재부가 한국물 발행을 막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전보다는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조달 외화를 원화로 스왑하는 딜의 경우는 환율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깐깐하게 딜을 평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 절상뿐만 아니라 한국물 차환 물량이 줄어드는 점도 외국계 증권사 DCM 부서의 근심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18년 한국물 외화채권 만기도래 물량은 244억 달러로 지난해 304억 달러 대비 20%가량 감소한다. 특히 상반기는 100억 달러에 불과해 딜 가뭄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DCM 뱅커들은 신규 발행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기업 중에서 한국물 발행이 가능한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보험사들이 새로운 회계 규정에 맞춰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서두르고 있어 보험사들이 대규모 발행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재부가 외화채권 발행을 막지 않고 있지만 원화 절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발행사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면서 "차환 수요가 지난해보다 급격하게 줄다보니 새로운 딜을 따내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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