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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략·기획통' 출신, 계열사 CEO 포진 [CJ를 움직이는 사람들①]신현재·허민회·구창근 대표 등 '경영전략총괄' 거쳐

박상희 기자공개 2018-02-08 07:56:37

[편집자주]

CJ에는 '2인자'로 불리거나 이재현 회장의 '오른팔'로 일컬어지는 특정 인물이 없다. 2007년 일찍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비선 라인' 없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회장 경영 복귀 이후 '그레이트 CJ'와 '월드 베스트 CJ' 달성을 위해 사업구조 개편, 대형 M&A 등이 속도를 내고 있다. CJ의 비전을 실현 가능한 목표로 구체화하고 전략을 실행하는 컨트롤타워 조직과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품기업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탈바꿈한 CJ그룹은 조직 정서적으로 재무통보다는 기획·전략가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획·전략 분야에 강한 인물이 부각되는 문화가 자리잡게 됐다.

CJ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은 그룹의 전략 부서 출신이 포진하고 있다.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허민회 CJ오쇼핑 대표·구창근 CJ푸드빌 대표 등이 지주사의 '경영전략총괄' 출신이다. 지주사 전략 담당 부서가 기획가와 전략가를 키워내는 산파 역할을 했다.

◇ 지주사 핵심 부서 '경영전략총괄'

그룹을 총괄하는 지주사 CJ㈜의 핵심 부서는 '경영전략총괄'이다. 총괄 아래 경영전략실과 재경실, 기획실, 마케팅실 등을 두고 있다. 기획 및 전략 부서는 CJ㈜ 출범 이후 조직개편 과정에서 명칭은 몇 차례 바뀌었지만 존재감만은 확고했다.

CJ 경영총괄 조직도
*출처:CJ그룹

최근 'CJ㈜-CJ제일제당-CJ대한통운'으로 이어지는 계열사 지배력 강화, CJ대한통운의 CJ건설 흡수합병, CJ오쇼핑과 CJ E&M 합병 등 일련의 사업구조 개편 등도 경영전략총괄 주도로 이뤄졌다. 그룹 비전인 '그레이트 CJ', '월드 베스트 CJ' 달성을 위해 계열사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그림도 경영전략총괄의 작품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 및 사업 구조 재편은 경영전략총괄에서 담당했다"면서 "이재현 회장이 그리는 큰 그림을 실현 가능한 목표로 전환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짜는 부서가 바로 경영전략총괄"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993년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이후 매출 2조 원 안팎의 식품기업에 불과했던 제일제당을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물류 등을 아우르는 매출 20조 원 대 종합생활문화그룹으로 키웠다.

여기엔 CJ그룹을 '눈에 보이지 않는, 손에 잡히지 않는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변모시키겠다는 이 회장의 신념이 있었다. 그 신념은 20년이 지나 전 세계인이 일상생활 속에서 한국의 영화, 음식, 드라마, 음악을 즐기고 누리게 하는 것으로 구체화 됐다.

CJ그룹의 기업문화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는 정신이 바탕에 깔려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원하는 것은 이미 존재하는 시장에서 비용을 쥐어짜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 아니라 없던 시장을 만들고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전략을 세우는 것"이라며 "그런 점들이 강조되다보니 아무래도 기획이나 전략 쪽에 강한 인물들이 우위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EO 직행코스'..신현재·허민회·구창근 대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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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 허민회 CJ오쇼핑 대표, 구창근 CJ푸드빌 대표 (왼쪽부터)

지난해 11월 정기 인사에서 CJ제일제당 대표로 선임된 신현재 대표는 CJ㈜의 경영총괄을 책임졌다. 2014년 1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3년간 그룹 전략가 역할을 맡았다. CJ㈜는 최근 정기 인사와 맞물려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경영총괄을 경영전략총괄로 이름을 바꿔달았다.

신 대표는 지주사와 계열사를 오가며 국내와 해외사업 전략을 짜 온 전형적인 '전략가'다. 2000년 CJ오쇼핑으로 입사해 CJ㈜ 사업총괄, CJ오쇼핑 경영지원실장,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장과 공동대표이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신 사장 이전에는 허민회 CJ오쇼핑 대표가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1년 간 그 자리를 맡았었다. 허 대표는 이후 CJ올리브네트웍스, CJ제일제당을 거쳐 2016년 5월부터 CJ오쇼핑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CJ푸드빌 재무구조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구창근 대표도 경영총괄 출신이다. 경영총괄 아래 전략실에서 최은석 부사장(당시 전략1실장)을 보좌했던 인물이다. 당시 전략1실이 CJ제일제당·CJ프레시웨이 등을, 전략2실이 CJ오쇼핑·CJ E&M 등을 담당했다. 식품 관련 계열사 업무를 맡고 있던 구 대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CJ푸드빌의 재무 해결사로 직접 투입됐다.

CJ그룹 관계자는 "재무쪽보다는 전략이나 기획 쪽에 강한 인물들이 주요 계열사 요직에 오르는 경우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주요 계열사 대표로 승진한 인물이 대부분 경영전략총괄 출신인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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