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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궤도' 동국제강, 총차입금 '10년래 최저' [Company Watch]현금창출력 5000억, '후판축소·자산처분' 이자비용 절반 감축

심희진 기자공개 2018-02-06 08:35:44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뤄낸 동국제강이 부채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상된 현금창출력을 발판 삼아 브라질 일관제철소(CSP) 설립, 후판부문 증설 투자 등을 위해 빌린 차입금을 빠르게 갚아나가는 모양새다. 보수적 재무 전략에 방점을 찍은 결과 2010년대 초반 5조원까지 늘었던 차입금은 2조원대까지 줄어든 상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2조7342억원의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3000억원대의 현금성자산을 감안한 순차입금은 2조3000억~4000억원이다.

2016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3조879억원이었다. 2017년 한해에만 약 3540억원을 줄인 셈이다. 이에 따라 2016년 말 4조원을 웃돌았던 부채총액은 1년 사이 3조7221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도 50%에서 45%로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가 40%대를 기록한 건 2010년 47% 이후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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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만 해도 동국제강은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알짜 회사였다. 철강업계 1위인 포스코와 함께 국내 조선용 후판 시장을 책임지면서 급성장했다. 경상북도 포항, 충청남도 당진 등에 세 개의 후판 생산공장을 운영했다. 당시 동국제강 매출은 후판 50%, 봉강 30%, 형강 20%로 구성됐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국내외 조선업황 부진으로 후판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2010년부터 시작된 중국발(發) 공급과잉, 현대제철의 신규 진입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동국제강의 경우 후판의 원재료인 슬래브(Slab)를 외부에서 조달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원가 부담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 역시 경쟁력을 떨어뜨렸다. 그 결과 후판부문에서만 2012년 1850억원, 2013년 642억원, 2014년 1260억원 등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력사업 부진에 따른 현금유출과 더불어 설비 투자 등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됐다. 동국제강은 당진 후판공장 설립에 9300억원, 인천 압연설비 증설 등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슬래브를 자체 조달하기 위해 설립한 브라질 CSP에도 7억5000만달러를 투입하고 12억달러의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그 결과 2007년 1조9900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2010년 4조5300억원, 2011년 5조4500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2000년대 중반 130%에서 2010년 202%, 2013년 248%까지 상승했다. 이로 인해 동국제강은 2014년까지 매년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금융이자로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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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변화한 건 2014년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다. 그 해 7월 동국제강은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원을 조달하는 한편 토지 재평가를 실시해 약 65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이듬해 유니온스틸과의 합병, 페럼타워·페럼씨씨 매각, 연산 190만톤의 포항 2후판공장 폐쇄, 포스코강판 등 보유지분 처분, 디케이아즈텍 법정관리 신청 등도 단행했다.

2016~2017년에는 국제종합기계, 디케이유아이엘, 디케이유테크, 페럼인프라, 포항2부두, 당진 사원아파트, 포항스틸센터 등 각종 비핵심 자산을 매각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약 2000억원에 달한다.

고수익 제품군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도 병행했다. 후판 대신 봉강·컬러강판·형강 등의 비중을 80%이상 끌어올린 결과 전체 영업이익이 2015년 2000억원, 2016년 2570억원, 지난해 2440억원으로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도 2014년 2500억원에서 2016~2017년 5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동국제강은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마련한 현금을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그 결과 2014년까지 5조원대였던 총차입금은 2015년~2016년 3조원대로 떨어졌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5년 말 207%에서 2017년 말 기준 155%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7년 133%의 부채비율을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이자비용도 2000억원에서 1000억원 초반대까지 줄었다.

재무구조 개선은 신용등급 향상으로 이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말 동국제강의 기업신용등급(ICR)을 'BBB-,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기등급인 BB로 하락한 지 2년여 만에 투자적격등급(BBB 이상)으로 복귀했다.

동국제강은 올해도 포항 2후판공장 정리, 매출채권 매각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비핵심자산 처분과 더불어 내진 철강제품, 고품질 컬러강판 등을 적극 개발해 5조원대 견조한 매출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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