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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수순 부회장단 '역할'은 [CJ를 움직이는 사람들③]이채욱·김철하, 5인경영위원회 통해 현안 챙겨… 인사 후 일선 후퇴

김기정 기자공개 2018-02-09 05:27:13

[편집자주]

CJ에는 '2인자'로 불리거나 이재현 회장의 '오른팔'로 일컬어지는 특정 인물이 없다. 2007년 일찍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비선 라인' 없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회장 경영 복귀 이후 '그레이트 CJ'와 '월드 베스트 CJ' 달성을 위해 사업구조 개편, 대형 M&A 등이 속도를 내고 있다. CJ의 비전을 실현 가능한 목표로 구체화하고 전략을 실행하는 컨트롤타워 조직과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채욱 CJ 대표와 김철하 CJ 기술원장은 오너일가를 제외하고 그룹에서 유일하게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원로인사다. 외부인사 출신임에도 빠르게 입지를 구축해 총수 공백기를 메웠다. 최근 이들은 이 회장 복귀에 발맞춰 세대교체 수순을 밟고 있다. 현안에서 한 발 물러나 그룹 전반을 아우르는 고문으로 역할을 옮기는 중이다.

지난해 5월 이재현 회장은 수원 광교 CJ블로썸파크에서 경영 복귀를 알렸다. 인고의 4년을 보내고 공식 석상에 오른 뜻 깊은 자리였다. 당시 이 회장 양 옆을 지킨 사람은 이 부회장과 김 부회장이다. 그룹에서 이 회장과 손경식 회장, 이미경 총괄 부회장 다음으로 높은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채욱
△왼쪽부터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 김철하 CJ기술원장, 이재현 회장, 김희재 여사, 이채욱 CJ대표

이 부회장은 2013년 4월 비교적 뒤늦게 대한통운 대표로 영입됐다. 부회장 직급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CJ 역사상 최초였다. 이후에도 같은 사례는 없었다. 이 부회장은 같은 해 10월 곧바로 ㈜CJ 대표 자리직에도 올랐다.

1946년생인 이 부회장은 영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해외사업을 주로 담당했다. 삼성GE 조인트벤처 대표, 삼성GE 의료기기 대표, GE메디컬부문 아태지역 총괄, GE코리아 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2008년 9월부터 4년 여간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일했다.

그 시절 이재현 회장과 연이 닿았다. 재계 행사 등을 통해 안면을 튼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이채욱 부회장은 CJ 경영진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 부회장의 비전과 경영 노하우에 깊이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CJ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는 특성상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독특한 사업구조"라며 "해외사업에서 오랜 기간 역량을 쌓은 게 글로벌을 핵심으로 여기는 이재현 회장의 철학에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52년생인 김철하 부회장 역시 이 부회장과 양대 축을 이루는 그룹의 원로급 인사다. 1977년 대상그룹으로 입사해 제약사업본부장, 바이오사업총괄 등을 거쳤다. 2007년 경쟁사를 떠나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장으로 CJ그룹에 몸 담았다. 외부 수혈에 큰 반감이 없는 그룹 정서가 묻어난다. 바이오사업 등을 거치다가 201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7년간 수장으로서 제일제당을 이끌었다.

이들이 손경식 회장과 함께 총수 공백기를 메웠다. 당시 꾸려진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 '5인경영위원회'에 소속돼 안팎의 핵심 현안을 챙겼다. 경영 전면에 나섰던 이미경 총괄 부회장은 미국으로 거처를 옮겨 경영 보폭을 줄였다.

최근 이재현 회장 복귀와 발맞춰 부회장단은 세대교체 수순을 밟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제일제당 대표직을 후배 신현재 사장에게 물려주고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자리라는 게 안팎의 중론이다.

이 부회장 역시 2선 퇴진 예측이 나왔지만 자리를 지켰다. 폐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은 일선에서 내려오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해외를 오가며 활동 중이다.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번 인사에서 김홍기 총괄부사장이 CJ공동대표로 선임됐다. 교체를 위한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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