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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기술투자, 그룹 출신 대표체제로 회귀 '30년 포스코맨' 심동욱 전무 CEO 내정, 외부 금융 전문가 시대 종결

강철 기자공개 2018-02-07 07:55:5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6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0년 포스코맨인 심동욱 전 포스코 재무실장이 포스코기술투자 대표에 오른다. 포스코기술투자가 2012년 시작한 '외부 금융 전문가 CEO' 체제가 6년만에 종결된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심동욱 포스코에너지 기획지원본부장(전무)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한다. 2015년 6월부터 약 3년간 포스코기술투자 CEO를 역임한 정찬형 대표는 일선에서 물러난다.

심 전무는 포스코그룹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순혈 포스코맨이다. 1986년 포스코에 입사해 경리, 국제금융, 자금, 금융IR, 주식 등 주로 재무 파트에서 경력을 쌓았다. 임원이 된 후로는 포스코ICT 경영기획본부장, 포스코 재무실장, 포스코에너지 기획지원본부장 등을 거치며 그룹의 재무, 전략, 기획 등을 책임졌다.

포스코 재무실장 시절이던 2012~2014년 포스코기술투자 등기임원(기타비상무이사)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재무 전문가인 만큼 초기 기업 발굴, 펀딩, 투자, 회수 등 포스코기술투자의 주요 업무를 총괄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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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심동욱 포스코기술투자 대표 내정자, 최명주 전 대표, 정찬형 대표

이번 인사는 포스코 출신의 중역이 다시 포스코기술투자 대표를 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포스코는 2012년부터 외부 금융 전문가에게 포스코기술투자 경영을 맡겼다. 심 전무가 정식으로 대표에 오를 시 지난 6년간 유지돼 온 '외부 금융 전문가 CEO' 체제는 종료된다.

포스코기술투자는 2012년 3월 15년 동안 경영을 총괄한 이전영 전 포항공대 교수를 대신해 최명주 전 교보증권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한국은행 출신인 최 전 대표는 한국산업연구원, 세계은행, 보스톤컨설팅그룹, 교보생명, 교보증권, GK파트너스 등을 거친 금융 전문가다.

최 전 대표는 2015년 3월까지 3년간 포스코기술투자 CEO로 있으며 해외 자원개발 사모투자펀드 결성, 사명 변경(포스텍기술투자→포스코기술투자), 리스·할부 금융업 등록 등의 성과를 냈다. 포스코기술투자를 떠난 후에는 포스코건설 부사장으로 이동해 사우디 합자법인 설립 총괄 부사장, PECSA(POSCO E&C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장 등을 지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최 전 대표가 떠난 후 임시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출신인 손진군 부사장 체제를 유지했다. 이후 2015년 6월 10년 가까이 한국투자신탁운용 CEO로 재직한 정찬형 전 부회장을 대표로 영입했다.

정 대표는 부임 첫해 신기술2호투자조합, 에너지밸리전문투자조합을 결성하는 등 운용자산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2017년에는 한국벤처투자,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자금을 받아 총 5개의 펀드를 만들었다. 투자금 회수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2016년 구주를 인수한 펄어비스의 경우 현재 기업가치가 3배 가량 뛰었다.

두 금융 전문가가 투자 기반을 닦아놓은 만큼 향후 심 전무의 역할은 수익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기술투자의 수익성은 매년 저하되고 있다. 2013년 30억~40억 원 수준이던 순이익은 2016년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이 매년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집권 2기 들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며 "2차전지 소재를 비롯해 포스코그룹의 신성장동력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위해 포스코를 잘 아는 인사를 포스코기술투자 대표로 기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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