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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그룹, 순환출자해소 8부능선 넘었다 [지배구조 분석]①장형진 회장 子회사 '씨케이' 활용…고리 작년 7개서 1개로 축소

이경주 기자공개 2018-02-21 08:12:5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0일 1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그룹이 공정위의 '재벌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맞춰 순환출자해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초만 해도 7개 순환출자고리가 존재했지만 한번에 5개를 해소했다. 최근엔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의 자녀 등이 100% 지분을 보유한 '씨케이'라는 회사를 활용해 1개 고리도 추가 정리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승계 구도에 도움이 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20일 영풍그룹에 따르면 씨케이는 최근 지주사 영풍으로부터 영풍문고 주식 2만9000주를 장외거래로 129억7100만원에 인수했다. (주)영풍의 영풍문고 지분율은 종전 24%에서 9.5%가 됐으며, 씨케이는 영풍문고 지분 14.5%를 신규 취득했다.

영풍그룹 관계자는 "순환출자고리 해소 목적으로 씨케이가 영풍문고 지분을 취득하게 된 것"이라며 "(주)영풍이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영풍문고 지분 9.5%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처분해 고리를 완전히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풍그룹은 현재 2개 순환출자고리를 보유하고 있다. '영풍문고→영풍개발→(주)영풍→영풍문고' 고리(이하 영풍문고 고리)와 '서린상사→(주)영풍→고려아연→서린상사' 고리(이하 서린상사 고리)다.

영풍그룹 지배구조(약식)

씨케이의 영풍문고 지분 취득으로 영풍문고 고리가 종전보다 약화됐다. 최종적으론 '씨케이→영풍문고→영풍개발→(주)영풍'으로 지배구조가 정리될 전망이다.

씨케이는 장 회장의 세 자녀와 부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의 장남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대표(부사장)와 차남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가 각각 지분 32.8%, 딸 혜선씨가 22.9%, 부인 김혜경씨가 11.5%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영풍그룹은 계열사 테라닉스로 시작해 테라닉스로 끝이 나는 고리 5개도 지난해 말에 모두 해소시켰다. 테라닉스는 지난해 12월 보유하고 있던 (주)영풍 지분 2만5010주(지분율 1.36%)를 역시 씨케이에 전량 매각했다. '테라닉스→(주)영풍→영풍문고→시그네틱스→코리아서키트→테라닉스'와 같은 구조로 4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있었는데 모두 사라졌다. 같은 해 11월엔 '테라닉스→시그네틱스→코리아써키트→테라닉스' 고리를 끊기 위해 테라닉스는 보유하고 있던 시그네틱스 지분 0.63%를 모두 매각했다.

영풍그룹 순환출자 고리

영풍그룹이 순환출자해소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재계 순위 대비 순환출자고리수가 크게 높아 공정위 타깃이 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영풍그룹은 작년 말 국내 대그룹 순환출자 상황을 점검하는 공정위 조사에서 삼성그룹과 함께 3위(고리수 7개)에 랭크됐다. 기존 순환출자 자체를 문제 삼을 순 없지만 공정위 조사에 부담을 느낀 셈이다. 영풍그룹 관계자는 "재계 순위 대비 고리수가 많은 것에 대해 경영진이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영풍그룹은 서린상사 고리에 대해선 현재까지 해소방침이 없다. 장 회장 영향력 밖에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영풍그룹은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체제'로 유명하다. 고 장병희·최기호 두 명예회장이 1949년 공동 창업한 영풍기업사(현 (주)영풍)가 그룹 모태이며 2대에 와서도 장 씨와 최 씨 일가가 공동경영하고 있다.

장 씨 일가는 (주)영풍과 코리아써키트 등 전자계열사를 경영하고 있으며, 최 씨 일가는 고려아연을 주축으로 아연사업을 도맡고 있다. 서린상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49.97%를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이다. 즉 서린상사 고리에 대한 해소 여부는 최 씨 일가가 결정한다.

최 씨 일가는 아직은 서린상사 고리를 해소할 뜻이 없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서린상사 고리 해소 여부는 고려아연 경영진이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는 고리 해소에 대한 특별한 방침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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