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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중국 영업력 프리미엄' 인정될까 다채널 전략, 검증 어렵다 VS 사업 포트폴리오 효과, 리스크 우려 낮다

이성규 기자공개 2018-03-09 14:41:02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7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애경산업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핵심은 화장품 사업의 중국 진출에 따른 영업력을 인정받을지 여부다. 올해 매출 확대 목표(800억원)의 60% 이상을 중국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애경산업은 기존 중국 매출의 주 채널인 '역직구' 형태를 벗어난 온오프 라인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 사업의 가변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내 글로벌 업체간 경쟁이 심해진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역직구와 함께 중국 내수 및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해 판매하는 전략을 세운 만큼 예상보다 우려는 크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투자자들이 애경산업의 중국 영업력 프리미엄을 얼마나 인정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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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올해 예상 매출액을 7500억원, 영업이익은 700억원으로 제시했다. 전년대비 각각 19%, 39%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중국 진출의 원년인 만큼 실적 전망을 다소 공격적으로 제시했다.

매출 증가액 1200억원 중 800억원이 화장품 부문이다. 국내 면세점과 온라인 채널이 300억원, 중국 수출 및 현지 법인 매출이 5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애경산업의 화장품 매출액은 16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억원(20%) 늘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국내 매출 확대 목표액(300억원)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50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려야 하는 중국이다. 애경산업은 역직구를 통해 중국 소비자의 수요를 확보해 왔다. 사드(THAAD) 우려에도 불구하고 IPO를 강행한 것도 중국 진출에 따른 실적 가시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주관사 관계자는 "중국 내 온라인 플랫폼 입점 전략은 비용 축소 측면도 있지만 역직구 흥행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역직구와 현지 온라인 입점은 전혀 다른 형태의 비즈니스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프라인 영업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중국 매출 목표를 낙관적으로만 바라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 업체들의 중국 진출 등으로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라며 "현지 영업력 확보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관련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영업력에 대한 프리미엄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중국 현지에서 위생허가를 받은 제품들을 중국 내수와 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허가를 받지 못한 제품은 역직구를 통해 공급한다. 무리한 현지화 전략보다는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중국 영업력에 대한 부문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전략은 불안감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드 여파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매출이 증가했다는 점은 영업력 확대에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애경산업은 7일부터 이틀간 IPO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 9100~3만 4100원으로 공모액은 1979억~2319억원 규모다.

증권사 관계자는 "생활용품 기업에 화장품 업종 PER을 적용하면서 가치 산정 기준 논쟁이 있었다"며 "현재는 성장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진출이 성장을 뒷받침 해줄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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