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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사모펀드, 인도네시아 유니콘 키운다 H&CK, 인니 기반 동남아 코워킹스페이스 1위 사업자 EV Hive 투자

윤동희 기자공개 2018-03-07 17:30:02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7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의 사모펀드가 동남아시아 코워킹스페이스(공유 사무실) 1위 사업자 EV Hive(이비하이브)에 투자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 기반을 둔 사모투자운용사 H&CK파트너스는 최근 티그리스인베스트와 함께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이비하이브에 400만달러(한화환산 43억원)를 투자했다. 이비하이브는 총합 2000만달러 규모의 자금모집을 진행 중인데 H&CK가 대표 투자자(Lead Investor)로 나섰다. 전체 투자자금의 납입 등 마무리는 3월 말 이뤄질 전망이다.

그간 국내 사모펀드가 인도네시아 재외한인기업에 투자하거나 전략적투자자(SI)와 공동투자에 나선적은 있지만 단독으로 현지 스타트업을 발굴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새로운 형태의 사업구조로 각광을 받고 있는 코워킹스페이스 회사로 최근 급격하게 사세를 확장해가는 회사에의 투자 기회를 성공적으로 포착했다는 평가다.

H&CK는 이번 투자로 기존 투자자들과 비슷한 수준인 8% 내외의 지분율을 취득하게 된다. 기존 투자자로는 인도네시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벤처캐피탈(VC)인 이스트벤처스(East Ventures)와 인도네시아 최대 부동산회사인 시나르마스그룹(Sinar Mas), 세콰이아캐피탈(Sequoia Capital) 전 아시아 파트너가 설립한 인시그니아벤쳐파트너스(Insignia Venture Partners) 등이 있다. 투자대상의 주식회사(홀딩컴퍼니)는 싱가포르에 있고 이 회사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이비하이브를 지배하는 구조다.

EVHive
(출처: evhive.co)

이비하이브가 사업을 시작한 때는 2015년이다. 이스트벤처스의 인큐베이션 센터로 시작해서 2017년 5월 이비하이브는 지금의 경영진으로 인수됐는데 이후 10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 안에 빠르게 지점을 늘리며 동남아시아 최대규모의 코워킹스페이스 사업자로 성장했다. 현 경영진은 투자업계 잔뼈가 굵은 와튼스쿨 동문 세명이 경영총괄과 전략, 재무분야를 나눠 맡고 있다.

이비하이브는 200개 기업, 2000여 명이 입주해있다. 운영 중인 지점은 총 12개 지점이며 8개 지점을 추가로 공사 중이다. 올해 안으로 20개 지점을 여는 셈이다. 인도네시아의 주요 코워킹스페이스 사업자가 대부분 1개의 사업장, 많아도 3개의 사업장만 가지고 있는 점을 보면 이비하이브가 압도적인 시장 선두지위를 점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6000만명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30세 이하 인구 비율은 54%로 동남아시아 국가중 가장 많고 중소기업(Micro, SME)의 비중이 전체 노동인구의 90%로 높다. 스타트업의 비중도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다. 자카르타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덕에 오피스 시장 규모가 1조원을 훌쩍 뛰어넘고 성장 가능성도 크다.

특히 2014년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가 외국인 투자제한 규정이 완화하며 정책적으로 시장성장을 장려하고 있다. 구글이 인도네시아판 우버인 '고젝'에 투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비하이브는 이러한 시장 개방과 코워킹스페이스 수요 증대에 힘입어 금번 시리즈(Series)A 투자를 받은 후부터는 성장에 박차, 인도네시아의 유니콘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H&CK는 2015년 7월 설립된 사모투자회사다. 창업 당시 400억원 규모의 주방설비 유통기업 오진양행을 인수하며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2016년 7월에는 800억원 규모의 광주두원강철을 공동 인수하기도 했다. 펀드 설립초기부터 인도네시아 현지 직원을 채용하는 등 현지 기반 네트워크와 전문지식 축적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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