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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나선' 보령제약, 노림수는 대주주 지분율 55% 웃돌며 유통 침체...올해 호재 산적, 적정기업가치 관건

이윤재 기자공개 2018-03-12 08:10:4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제약이 제약사 액면분할 대열에 합류했다. 대주주측 지분율이 절반에 달해 유통량이 부족한 문제를 풀기 위한 조치다.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임상 진전 등 예상 호재가 많아 적정한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령제약은 이사회를 열고 '2500원→500원' 주식분할을 결정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해당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안건 통과시 오는 5월 9일 신주권 상장이 완료된다.

액면분할은 통상 유통주식 수를 확대해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다. 보령제약도 액면분할 이유를 유통주식 수 확대로 기재했다.

보령제약은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제약사로 꼽힌다. 현재 보령제약 최대주주는 지난해초 ㈜보령으로부터 인적분할해 설립된 보령홀딩스다. 당시 김은선 회장, 김정균 상무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대주주측 지분율은 49.33%에 달한다. 여기에 특정금전신탁계약을 통해 보유한 자기주식도 3.85%다. 전체 발행 주식 중 절반 이상이 거래 대상에서 묶여있는 셈이다.

보령홀딩스가 주가 안정을 위해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며 유통 주식수는 더 줄었다. 지난해 장내에서만 보령제약 지분 3% 이상을 사들였다. 보령제약이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이 8억 원, 12억 원으로 어닝쇼크를 내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동시에 신탁계약도 추가해 지난달 기준으로 자기주식도 4.89%로 확대됐다.

액면분할 카드를 던진 건 올해 보령제약에 예정된 호재들이 많기 때문이다. 영업 마케팅 경쟁력을 꾸준히 키우고 있어 지난해와 비교시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다. 영업사원은 전년대비 15% 이상 더 채용했다. 제조역량 핵심으로 꼽히는 충남 예산 신공장은 올해 중반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밸리데이션에 돌입한다. 선진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생산설비로 글로벌 진출이 가능해진다.

자체 개발한 고혈압 신약 카나브도 복합제를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자회사로 편입한 보령바이젠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조건부 허가를 협의 중이다. 임상에서 완전관해율이 90%로 나타날 정도로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 주가 부양은 보령제약그룹 지배구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보령제약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를 갖췄지만 자산총계 미달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아니다. 경영승계시 한 번 쓸 수 있는 카드인 지주회사 전환 여지가 남아있다. 지주회사 전환이 본격화된다면 보령홀딩스가 보유한 보령제약 주식이 자산총계 요건 달성에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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