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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코닉스 베트남 투자 여파…적자에 재무악화 부채비율 급등…순손실·차입 확대 탓

이경주 기자공개 2018-03-22 08:13:2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1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 제조업체 세코닉스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60%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세코닉스는 평소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관리하던 기업이다. 고객사 렌즈 수요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결정한 베트남 증설투자가 재무악화를 초래했다. 베트남공장 저수율로 순이익이 적자전환 한 것도 부채비율 상승에 일조했다.

세코닉스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총계 2141억 원, 자본총계가 1296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165.2%가 됐다. 전년 부채비율 117.1%에서 48.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부채총계가 전년 대비 33.7%(540억 원) 늘어난 반면, 자본총계는 5.2%(71억 원) 감소한 결과다.

세코닉스 재무 그래프

세코닉스는 본래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이다. 지난해를 포함한 최근 10년 평균 부채비율은 92.9% 수준이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부채비율을 70~80% 수준으로 관리했다. 따라서 지난해 급등은 이례적인 결과로 판단된다.

가장 큰 원인은 베트남 증설투자로 지목된다. 세코닉스 베트남법인 세코닉스비나(SEKONIX VINA)는 지난해 빈푹성에 2공장을 짓고 설비 반입을 진행했다. 2공장 건립으로 베트남공장 렌즈 생산능력은 기존 월 600만에서 현재 월 1200만대로 두 배 늘었다. 세코닉스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용 최대 카메라렌즈 공급업체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모델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세코닉스도 수요확대에 대비해 증설을 결정했다.

다만 차입을 통해 증설비용을 마련하면서 부채가 늘었다. 세코닉스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5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4%(156억 원) 늘었다. 장기차입금 역시 같은 기간 257억 원에서 454억 원으로 77%(198억 원) 증가했다.

세코닉스 재무현황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도 부채비율 상승에 일조했다. 세코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311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 당기순손실 2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180억 원) 대비 88.2%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전년 90억 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자본총계 계정 중 하나인 이익잉여금(결손금)에 반영돼 자본총계를 감소시킨다. 공교롭게도 작년 실적악화 배경도 베트남 2공장이었다. 베트남 2공장 수율이 저조해 원가부담이 높아졌고 영업이익 감소와, 당기순손실로 이어졌다.

작년 당기순손실엔 늘어난 차입금 영향도 있었다. 차입금은 이자(금융비용)가 발생하는 부채다. 부채에서 차입금비중이 클수록 이자 부담이 커져 손익 구조를 악화시킨다. 세코닉스 금융비용은 지난해 127억 원으로 전년(103억 원) 대비 24.4% 늘었다.

세코닉스는 단기차입금이 늘어난 탓에 현금 유동성도 빠듯해졌다.세코닉스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92.6%로 전년 107.1% 대비 14.5%포인트 하락했다. 유동비율은 1년 안에 현금화시킬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을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올해 재무 개선 여부는 투자보단 실적에 달렸다. 세코닉스 관계자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일단락 됐기 때문에 투자로 인한 추가적인 재무부담은 없을 것"이라며 "반면 올해 실적전망은 작년보다 밝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재무상태가 개선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코닉스 실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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