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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나온 MG손보, 금융지주사들 관심갖나 인수 메리트 찾기 어려워…신한·KB "관심없다"

신수아 기자/ 김선규 기자공개 2018-03-22 11:28:0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1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의 매각이 가시화되며 흥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G손보의 열위한 자본 적정성과 시장 장악력을 감안할 때 진성 매수자 찾기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우선 태핑에 나섰던 금융지주사의 반응을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의 매각주간사를 맡고 이는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복수의 원매자에게 투자설명서를 발송했다. 보통주 93.93% 매각을 골자로 68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인수 여부 등의 옵션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잠재적 인수 후보로 다수의 전략적투자자(SI)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손해보험사는 물론 금융지주사들을 대상으로 우선 접촉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자베즈파트너스는 사모펀드 '자베즈제2호'를 통해 MG손보 지분을 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베즈파트너스는 앞서 유상증자와 매각 등 복수의 방안을 두고 다각도로 투자자들과 접촉했다"며 "그러나 매각측의 적극적인 입장과 다르게 원매자들의 관심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금융지주사가 인수 주체로 나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안으로 꼽히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 금융지주사들은 '관심없다'는 반응이다. 열위한 자본적정성과 시장지배력을 감안할 때 인수 이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재해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사 고위 관계자는 "인수 금액과 상관없이 후속 조처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특히 향후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로 얼마나 투입될지 알 수 없어 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MG손보의 매각가는 1700억원 선에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MG손보의 RBC비율은 115.6%로 감독기준(100%)에 근접해 있다. RBC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지면 금융감독원의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특히 금융당국이 제시한 '권고' 수준은 150%다. 현 상태에서 150%에 도달하기 위해선 최소 670억원, 200%까지는 1600억원 가량의 자본 투입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또한 오는 2021년 '신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하려면 증자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금융지주사의 경우 산하에 이미 생보사와 손보사를 갖고 있다. 지주 계열 보험사 역시 IFRS17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들에 대한 추가 자본 투입 규모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MG손보 인수전에 뛰어들 유인이 없다는 의미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사 M&A 시장에서 꾸준히 거론되는 KB금융지주의 경우 이미 KB손보(옛 LIG손보)를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며 "신한금융지주 역시 재무적인 타격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수전에 뛰어들겠단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실적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MG손보는 2013년 이후 4년간 줄곧 적자로 결산을 마쳤다. 지난해 흑자로 전환되며 51억읜 순이익을 거뒀지만 그간 누적된 결손금을 만회하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또 다른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인수 매력도가 높지 않다"며 "현 상황에서는 인수전에 참여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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