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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몽골 LPG시장서 철수한다 '엠원에너지' 4년째 순손실, 지분 60% 전량 매각 착수

심희진 기자공개 2018-04-04 08:11:22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3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1이 몽골 액화석유가스(LPG) 시장에 진출한 지 4년만에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유통망 확보 실패로 현지법인이 장기간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은데다 몽골시장의 장래성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E1은 국내 LPG 도매업에 집중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E1은 최근 몽골에서 LPG 사업을 영위하는 엠원에너지(M1-Energy LLC)의 지분 60%를 전량 매각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E1 관계자는 "현재 원매자와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당부분 진전됐기 때문에 연내에 거래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1은 2014년 6월 한라에너지 등과 공동출자해 엠원에너지를 설립했다. E1의 첫 해외거점인 엠원에너지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500톤 규모의 LPG 저장탱크와 자동차 충전소 3곳 등을 구축했다. 해당 작업에는 약 300만달러가 투입됐다.

당시 E1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건 국내 LPG사업의 성장 한계와 맞물려 있다. 가정 및 상업시설에서 난방·취사용으로 사용되던 프로판가스가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되면서 2011~2013년 7조원대였던 E1의 매출이 이듬해 6조원대로 감소했다. LPG차량 대신 휘발유·경유차를 구입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도 외형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2010~2013년 1000억대였던 영업이익은 2014년 816억원으로 감소했다.

E1은 2015년 11월 몽골시장 확대를 위해 엠원에너지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설립 초기 51%였던 E1의 지분율은 60%로 상승했다. 이듬해 엠원에너지는 몽골 석유회사인 숑클레(SHUNKHLAI)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사업 확장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엠원에너지의 실적은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설립 이래 4년째 순손실을 이어갔고 완전자본잠식 규모도 2015년 이후 매해 늘었다. 외국기업이 저장탱크 등 각종 설비들을 설치할 만한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판매 네트워크를 새로 구축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E1은 지난해 말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E1 관계자는 "몽골 LPG 사업을 유지할지 여부를 두고 꽤 오랜 시간 검토했다"며 "통상 한번 투자를 시작하면 길게 지켜보는 편인데 몽골시장 자체가 당사가 정착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라고 판단해 빨리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1은 해외시장 대신 국내 LPG 도매사업에 주력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신성장동력 마련 일환으로 현재 선박용 연료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은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벙커씨유가 선박용 연료로 사용됐다.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함유량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LPG 등이 벙커씨유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E1 관계자는 "LPG선박 사업에 필요한 법률을 제정하기 위해 정부부처와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여객선 등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면허를 확보하는 작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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