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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의 예고된 완승...사모 3400억vs공모 260억 "운용업 패러다임 변화" 해석도

이승우 기자공개 2018-04-10 08:32:02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9일 10: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제혜택과 더불어 공모주 배정 혜택을 받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출범한 가운데 거대 판매 채널을 보유한 대형 자산운용사보다는 전문성에 초점을 둔 중소형사들이 선전했다. 초기 성적이기는 하지만 대형사의 네임밸류보다는 메자닌 운용 등 중소형사의 커리어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관계자들은 자산운용산업의 축이 공모펀드에서 사모펀드로 옮겨가고 있는 운용업계 패러다임 변화로까지 해석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판매사 자료에 따르면 코스닥 벤처펀드가 처음 출시된 지난 5일 공모형과 사모형으로 총 370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형으로는 6개 운용사가 내놓은 펀드에 260억원이 몰렸다. 사모형은 27개 운용사가 내놓은 펀드에 3400억원 가량 모여 공모펀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월등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코스닥벤처펀드

그중 히어로는 단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다. 전체 모집된 코스닥벤처펀드의 4분의 1 가량인 993억원을 타임폴리오가 모았다. 타임폴리오 펀드는 최소가입금액 10억원이라는 높은 허들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꾸준히 신뢰를 쌓아왔던 점이 유효,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업계에서도 중소형사가 운용하는 사모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사로의 집중 현상은 예상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공모펀드로중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건 삼성액티브운용의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투자신탁제1호[주식]'로 금액이 98억원에 불과했다. 이어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의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증권투자신탁1호[주식혼합]'가 60억원, 브레인운용의 '브레인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이 36억원을 모집해 그 뒤를 이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비상장 기업이나 메자닌 등에 투자하는 중소형사가 강점이 있기는 하지만 거대 판매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사들의 성적이 이정도 저조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사 펀드의 경우 개방형으로 향후 자금을 지속적으로 더 모을 수 있어 섣불리 흥행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닥벤처펀드 판매 결과는 우리나라 운용산업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까지 나올 정도로 공모펀드와 사모펀드간 극명한 결과가 나왔다. 소품종 대량생산 형태의 공모 펀드보다는 다품종 소량 생산 형태의 사모펀드로 운용업계의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식시장 상승과 하락에 맞춰 소극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공모펀드보다는 운용 자산과 노하우 등 전략에 따라 성과를 달리할 수 있는 사모펀드로의 자금 이동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를 상대하는 PB센터에서도 공모 주식형 펀드는 먹히지 않는다"며 "고객의 특성과 니즈를 그대로 반영하는 사모펀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 대표는 "사실상 주식형 펀드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 공모펀드가 다른 대안 자산을 찾지 못하거나 획기적인 운용 전략을 고안해내지 않으면 다양한 전략과 투자 자산으로 민첩하게 움직이는 중소형사의 사모펀드를 이기기 힘들다"며 "결과적으로 운용업계도 공모펀드 위주에서 사모펀드로 패러다임이 바뀌어 나갈 것이고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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