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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사모채 광폭 행보 지난해 이후 10차례 육박, 단기물 상환 압박 지속 '악순환'

김시목 기자공개 2018-04-13 07:24: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2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이 사모채 시장에서 잇따라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여섯 차례 발행에 나선 데 이어 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공모 시장은 2014년 이후 아예 출입조차 못하고 있다. BBB급 이하 신용도 탓에 사모시장 의존증이 심화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이날 15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트랜치(tranche)는 1.5년 단일물이다. 조달 금리는 5.3% 수준으로 정해졌다. 조달 자금은 운영비 용도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사모채 발행 제반 업무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코오롱글로벌은 연초 이미 두 차례 사모채 시장을 찾았다. 1년물과 1.5년물로 각각 200억원, 100억원씩을 확보해갔다. 1년물 금리는 5.1%, 1.5년물의 금리는 5.3%였다. 코오롱글로벌은 앞선 두 차례와 이달 자금확보분을 포함해 총 45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부터 사모채 조달을 늘리기 시작했다. 수 차례에 걸쳐 8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3개월 미만 초단기물을 비롯 2년물까지 트랜치를 다양화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을 최대한 동원했다. 발행금리 수준 역시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2014년을 마지막으로 공모채 발행은 아예 전무했다. 2014년까지 매년 2~3차례에 걸쳐 공모 시장을 찾았지만 그 이후론 조달 기록이 끊겼다. 당시 'BBB0' 수준이던 신용등급은 'BBB-'로 하락했다. 지금은 회사채 상환으로 신용등급이 소멸된 상황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사모채 의존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당수 회사채 자금조달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상황에서 연내 회사채 만기 물량이 계속해 예정돼있다. 모두 지난해 단기물 회사채의 만기분으로 총 340억원에 달한다.

시장 관계자는 "코오롱글로벌은 공모채 발행이 녹록치 않아 사모채에 의존하고 있다"며 "빈번히 사모시장을 찾으면서 거듭 만기가 찾아오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수 차례 사모조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이 'A3'란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BBB급 정도로 추정된다. 일부 BBB급 이슈어의 경우 하이일드펀드 편입 수요가 있어 공모 발행이 가능하지만 건설업이 주축인 코오롱글로벌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3조 6536억원, 영업이익 7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15~20% 가량 불어났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61억원에서 152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매출 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저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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