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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인식조사]당신이 오너라면?…'지배구조·경영체제' 손질부터<11>전문직 70% "변화 필요"…컨트롤타워 부활·문화예술 지원 축소 응답도

이윤재 기자공개 2018-04-19 08: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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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한국 경제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영향력이 큰 곳이다. 하지만 이미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더벨은 설문조사를 통해 삼성에 대한 인식의 실체를 파악해보고자 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1003명의 일반인에게 전화 설문을 진행하고 272명의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별도로 대면 설문을 실시했다. 삼성에 대한 대중과 전문직 종사자들의 인식과 둘 간의 차이점, 삼성에 전하고 싶은 조언까지 담았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7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신이 삼성 오너가 된다면 어떻게 그룹을 디자인할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해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은 지배구조 개혁에 나서겠다고 응답했다. 기업 및 조직문화 개선, 기업이미지 쇄신 등까지 범위를 넓혀보면 응답자 중 70% 가까이가 삼성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기업 경쟁력, 기술력으론 이미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 최상위 기업으로 꼽히는 만큼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지배구조에 무게가 쏠렸다.

더벨 삼성 인식조사에서 '당신이 오너라면 삼성을 어떻게 개혁하겠느냐'에 대한 주관식 질문에 203명의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이 응답했고 가장 많은 응답이 지배구조에 관한 답을 내놨다. 주관식 답변을 받은 만큼 비슷한 속성의 답변을 묶어 범주화해 통계처리했다.

가장 많은 답변 범주는 '지배구조 개선 및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이다. 응답자의 36.9%가 이에 해당하는 답변들을 적었다. 두 번째로 많은 답변 범주는 응답자 중 18.2%가 속한 '기업 및 조직 문화 개선'이다. 성장동력과 관련된 답변인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기술 개발과 투자' 범주는 14.3%로 세 번째였다. 이어 '상생 경제 및 사회적 책임 강화(8.9%)', '기업 이미지 쇄신(7.4%)', '정경유착 해소(3.9%)' 등이 뒤따랐다.

'지배구조 개선 및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답변은 모든 업종에서 고루 분포됐다. 투자은행과 일반은행, 제조업, 제약·바이오, 법조계, 회계법인 등에서 최소 30%대 중반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삼성의 금융계열사 이슈에 직접 관련된 보험업과 IT산업군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이상이 관련 내용이 필요하다고 답을 했다.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과 함께 투명 경영을 만들겠다는 주장이 많았다.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본인은 배당만 받겠다는 응답도 있었다. 정경 유착 등에 따른 폐해를 많이 접한 상황에서 정경 유착을 근절하겠다는 목소리가 깔렸다.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기술 개발과 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답변은 오너일가 경영체제에 대한 문제의식과 일맥상통한다. 사실상 응답자 대부분은 삼성의 현 지배구조에 대해 문제가 많다고 인식하고 있다.

삼성은 각 사업부문별로 CEO가 있고, 계열사별로 독립적인 경영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오너일가의 보이지 않는 입김이 경영활동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이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서 경쟁력은 충분히 갖췄다는 전제가 깔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경영 성과는 충분한 상황에서 전문직 종사자들이 인식하는 삼성의 문제는 지배구조에 국한됐다는 의미다. 현재 삼성을 둘러싼 대부분의 스캔들 중심에 이재용 부회장이 있다는 점도 부정적 이미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소수 의견 중에서 눈길을 끄는 답변도 다수 있었다. '창의적 도전적 문화 확대와 경영 권한 분산'이나 '유연하고 친화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 삼성전자는 컬처 혁신을 통해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근무시간을 효율화'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겠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최근 근로시간 단축과 함께 자율 출퇴근제도 시행하고 있지만 삼성에 대한 이미지는 여전히 일과 삶의 불균형이라는 인식이 많다.

적극적인 M&A나 전기차 사업에 진출, 4차 산업 등 신사업 진출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룹 컨트롤 타워를 부활하고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은 축소하자는 지적도 있었다.

재계 전문가는 "전문직 종사자들은 일반인들보다도 관리의 삼성이나 보수적인 조직 문화 등에 직간접적인 체험할 기회가 많았을 것"이라며 "지배구조 등에 대해 문제 의식이 많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역으로 삼성의 글로벌 경쟁력이 얼마나 높은 지도 알고 있기에 문제의 초점이 지배구조에 쏠린 것 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너라면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조사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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