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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투, '주담대' 헤지펀드 설정 추진 코스닥 주식 담보로 대출 실행…실제 출시 여부는 불투명

이충희 기자공개 2018-04-23 10:51:12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0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주식담보대출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설정을 추진하고 있다.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식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아지자 회사 내 상품팀에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구체적 사업 전략까지 마련했다. 다만 펀드가 관련 법령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두고 혼선을 빚고 있어, 실제 상품이 출시될지는 불투명하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가칭 '스탁파워론(SPL·Stock Power Loan)' 헤지펀드를 출시하기 위해 여러 사모 자산운용사와 접촉하고 있다. 이 상품은 상장 주식을 담보로 대출해주기 위한 목적의 국내 첫 사모펀드로 기획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SPL 헤지펀드를 기획하게 된 것은 회사 내 주식담보대출 한도가 모두 소진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증시가 꾸준히 우상향 하면서 대출을 받아 레버리지 일으키는 투자자가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주식을 담보로 추가 대출 받으려는 수요는 많지만, 회사 내에서 이를 모두 충족해줄 수 없어 펀드 비히클(vehicle)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첫번째 SPL 펀드가 대출을 실행할 구체적 종목까지 점찍어 뒀다. 시총 1조~1조5000억원 규모인 코스닥 상장사 A기업이다. 회사는 A 종목 주식담보대출 수요를 이미 500억원 내외로 확보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에게는 펀드 비히클을 빌려 운용수수료를 나눠주고, 거래 고객에게는 추가 대출을 실행해 줄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판단이었다.

다만 관련 법령과 규제 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내부 컴플라이언스가 발목을 잡아 실제 펀드 설정 여부는 불확실해졌다. 사실상 펀드가 개인 중심 주식투자자에게 대출을 해주는 게 적법한지가 쟁점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한 자산운용사와 설정 직전 단계까지 업무를 진행했지만 현재는 출시가 보류된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회사 내 직원들 간 회의에서 이런 아이디어가 처음 제시됐고 PBS와 여러 운용사를 만났지만 실제 펀드 설정이 될지는 미지수"라며 "관련 법령에 부합하는지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SPL 펀드 설정 시도가 실제로는 아이디어 제시 차원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런 종류의 상품이 없었던데다 적법 여부를 두고 감독당국과 많은 논란을 주고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SPL 헤지펀드가 대출을 해주는 대상이 개인이라면 실제로는 은행업 인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날 것"이라며 "펀드 설정이 가능하려면 해당 자산을 지수화 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간접 투자하도록 구조를 잘 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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