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해운, 0%대 영업이익률 '투기등급' 못 벗어나 [해운사 재무건전성 점검]⑧실적 하락, 차입금 증가 '이중고'…"생존력 악화, 개선 여지 없어"
고설봉 기자공개 2018-05-02 08:21:53
[편집자주]
정부가 해운업 재건을 위해 전방위 지원을 펼친다. 오는 7월 출범하는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신용보강을 해주는 등 해운사들의 숨통을 터주기로 했다. 정부는 일단 자체 평가 기준 신용등급 'BB' 이상 해운사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평가를 받게 될 해운사의 경영 및 재무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5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해운사 천경해운이 지속되는 수익성 악화와 열위한 재무구조로 고전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수 년째 0%대를 기록하고 있다. 자체 생존력이 악화된 상태에서 매년 차입금이 불어남에 따라 재무건전성도 훼손됐다.천경해운은 수년째 투기등급(BB)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NICE신용평가(이하 나이스)로부터 신용등급 BB(안정적)를 부여 받았다. 정기평가에 따른 결과로 직전 정기평가인 2016년 6월과 등급 변화가 없었다.
천경해운은 2013년 첫 회사채 발행 때부터 계속해서 신용등급 BB(안정적) 등급을 부여 받고 있다. 저조한 수익성과 이익창출력 대비 과중한 차입부담이 신용도 발목을 잡고 있다. 최상위 지배회사인 천경과 특수관계자인 보승실업 등으로부터 지원 가능성 등 정성평가가 그나마 등급하락을 저지하고 있다.
나이스는 평가 리포트에서 "근해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오랜 사업경험과 관계사로부터의 재무적 지원 수혜 가능성"을 이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저조한 영업수익성과 이익창출규모 대비 과중한 차입부담이 지속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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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해운은 지난해 매출 2408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대비 5.85% 불었다. 그러나 수익성은 제자리걸음 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3억원, 순이익 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6년 대비 영업이익은 2억원 늘었고, 순이익은 35억원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는 영업외수익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차익 24억원이 발생했다. 또 선박 매각으로 유형자산처분이익 43억원이 수익으로 인식됐다. 이 부분을 걷어내면 사실상 순이익도 2016년 대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0%대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0.54%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95.39%를 기록하며 2016년보다 약 0.18% 포인트 상승했다. 판관비율을 2016년 대비 0.28% 포인트 낮춰 적자를 면했다. 복리후생비 등 비용지출을 줄이는 '불황형 흑자' 양상을 보였다.
현금 창출력은 2016년 대비 오히려 더 둔화했다. 신평사에서 주요 평가 지표로 활용하는 에비타(EBITDA)는 지난해 75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78억원 대비 약 7.46%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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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도 악화된 상태로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천경해운은 부채비율 395.72%를 기록했다. 2016년 501.81% 대비 약 106.09% 포인트 낮췄다. 선박매각 등을 통한 순이익 증가분이 이익잉여금으로 환입되면서 자본총액이 16.29% 늘어난 결과다.
총차입금 규모는 오히려 불어났다. 차입금 의존도 자체가 더 커진 상태다. 지난해 총차입금은 509억원을 기록, 2016년보다 1.8% 증가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504억원으로 2016년 497억원 대비 1.41% 늘었다.
만기 1년 이내 유동부채 비율이 높아 단기 자금상환 압박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총차입금의 87.43%가 유동부채이다. 2016년 218억원이던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29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유동성장기부채도 110억원에서 155억원으로 증가했다. 유동비율은 52.84%로 집계됐다.
신평사 관계자는 "자체 생존력 자체가 많이 악화된 상태인 상황에서 보호 받았던 한·일 항로가 조금씩 개방되면서 수익성 하락은 더 가속화 할 것"이라며 "펀더멘털 악화가 지속되면서 오히려 등급 하락 이슈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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