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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 나선 농협생명의 성장통 [보험경영분석]저축성→보장성보험 '과도기'…IFRS17대비한 '불가피한' 선택

신수아 기자공개 2018-05-04 13:11: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2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체질개선에 나선 NH농협생명보험(이하 농협생명)이 성장통을 앓고 있다. 상품 포트폴리오가 보장성 상품 위주로 전환되며 영업 성과가 저조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는 2021년 도입되는 새로운 회계제도를 대비한 조치로, 향후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2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320억원)과 비교해 27.4%감소한 수치다. 1분기 영업수익은 2조6242억원으로 이 역시 전년동기대비(3조9091억원) 32.9%줄어들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 감소는 몇 년동안 진행 중인 포트폴리오 전환의 영향"이라며 "2021년 IFRS17 도입을 대비해 불가피하게 보장성보험 위주로 체질개선 중이다"고 설명했다. 저축성보험으로 인해 부채 부담이 증가하는 IFRS17 하에서 자본확충 부담을 덜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최근 몇년 간의 체질 개선 노력으로 농협생명의 신계약 포트폴리오는 급변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보장성보험 신계약 규모는 전체의 79.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총 18조7950억원 가운데 14조9980억원이 보장성보험이다. 특히 같은 기간 판매 건수로 환산하면 전체의 90%가 보장성 보험이었다. 지난해 농협생명이 맺은 신계약 105만4778건의 계약 가운데 94만4054건이 보장성 보험이었다는 의미다.

농협생명_보장성_실적

저축성보험은 단기간 내 외형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일시적으로 환입되는 자금이 커 짧은 기간 내 보험료 수입을 늘리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저축성 보험은 IFRS17 체제하에서 책임준비금에 대한 부담이 크다. 저축성보험은 일정한 금리보장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상품인 만큼 판매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예정이율이나 최저보증이율 이상을 무조건 보증해야 한다.

반면 보장성 보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자상품이다. 일시적으로 환입되는 수입보험료는 적지만 꾸준한 이익을 견인한다. 통상 보장성보험은 같은 규모의 저축성보험 계약보다 수수료를 3배~4배 이상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또한 보험사가 책임 준비금 부담도 저축성보험 대비 현저히 낮다.

앞선 관계자는 "보험업 특성상 단기간 보장성보험을 판매해서는 온전한 체질개선이 불가능한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단기간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농협생명은 당초 10%대에 머물던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단계적으로 50%까지 늘려왔다. 그 결과 2014년 말 15.8%에 불과했던 농협생명의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은 2015년 말 29%, 2016년 말 33%등 서서히 증가했고, 2017년 상반기 47.5%까지 확대됐다. 이후 지난해 11월 기준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50%까지 확대하는데 성공했으며, 연말기준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한편 올 초 농협생명은 2018년 경영목표로 '건전성·수익성 균형성장을 통한 경영체질 강화'를 제시했다. 특히 이를 위해 투자자산을 다변화하고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경영관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보장성 보험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세부 계획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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