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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IB시장 메자닌 편입? 현실성 없다 [코스닥 벤처펀드 리스크 점검] 공모펀드도 QIB 메자닌 투자 가능 불구 개장 이래 발행 '제로'

이충희 기자공개 2018-05-10 11:06:52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공모 코스닥 벤처펀드도 메자닌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QIB(Qualified Institutional Buyers·적격기관투자자) 시장을 활용하기로 했다. QIB에 등록한 기업 메자닌은 공모펀드도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제를 일부 풀어주겠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방안을 두고 현실성이 부족한 정책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현재 국내 QIB 채권시장은 99% 코리안페이퍼(KP)만 거래되고 있고, 지금까지 발행된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은 단 한건도 없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코스닥 벤처펀드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공모펀드도 QIB 등록된 무등급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편입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공모펀드들은 원래 신용평가사 등급을 받지 않는 채권에 투자하면 안되지만 코스닥 벤처펀드에 한해 QIB 등록 채권은 예외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방안은 공·사모 코스닥 벤처펀드 간 불공정한 경쟁 체제가 마련됐다는 지적 때문에 나왔다. 사모 코스닥 벤처펀드들은 의무편입해야 할 코스닥 신주를 CB, BW 등으로 대체하고 있었다. 그러나 공모펀드는 메자닌 편입이 불가능해 변동성이 큰 주식에 투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는 사모펀드에 훨씬 유리한 환경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QIB는 금융투자협회에서 관리하는 준공모 성격 시장으로, 신평사 등급을 받지 않고 발행되는 채권을 거래할 수 있다. 자산규모 2조원 미만 기업이 발행에 참여한다. 공모 채권 대비 증권신고서 등록 등 공시 규정이 덜 까다롭다.

지난 2012년 금융투자협회 주도로 개설된 이래 현재까지 64조원 가량 채권이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발행물의 99% 이상이 한국 기업들의 해외발행 채권인 KP물로 채워지고 있다. 메자닌 발행은 한건도 없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개장 첫해인 2012년 한 기업이 10억원 규모 스트레이트본드를 발행한 것 이외에는 모두 KP물만 거래되는 시장"이라며 "지금까지 이 시장에서 메자닌이 발행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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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발행된 스트레이트본드 1건(10억원) 이외 모두 KP물로 발행.

이 때문에 향후 QIB시장에서 메자닌 발행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다. 금융위가 공모 운용사들의 반발과 업계 비판에 형식적으로나마 메자닌 편입 길을 열어줬지만, 사실상 이전과 달라진게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공모 코스닥 벤처펀드 규모가 약 6500억원까지 불어난 상황이라 QIB 시장의 메자닌 발행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공모 운용사가 QIB 시장을 통한 메자닌 투자를 원하게 되면 증권사 IB가 직접 나서서 코스닥 회사를 구해 메자닌 발행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QIB시장에서 메자닌이 발행되더라도 발행사에 더욱 유리한 조건으로 구조가 짜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미 사모 시장에서도 잘팔리는 메자닌인데 공모 운용사만을 위해 QIB시장을 활용할 코스닥사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코스닥 회사들은 QIB에서 발행하는 조건으로 운용사에 좀더 타이트한 구조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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