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재용 부회장, 中 IT 거물 연쇄 회동 BYD와 전장부품 협력 확대…화웨이, 샤오미, 비보 등과도 논의

김성미 기자공개 2018-05-04 14:19:04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서 IT 업계 CEO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김기남 DS부문장 등 부품 계열사 경영진들과 함께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부진의 늪에 빠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점검한 데 이어 삼성의 신성장 동력일 전장 부품 사업을 챙겼다. 특히 삼성의 부품을 쓰는중국 메이커들과 미팅을 통해 중국 비즈니스 확대를 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중국 선전에 도착해 중국 IT업계 CEO들을 연쇄 회동했다. 이 부회장은 왕추안푸 비야디(BYD) 회장,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션웨이 BBK(VIVO 모회사) CEO 등 중국 전자업계 리더들을 만나 전장사업은 물론 부품사업 등 신성장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세계 1위 전기자동차 업체인 BYD와 미팅을 갖는 등 삼성의 10년 후를 책임질 전장부품 사업의 활로를 여는데 주력했다. 또 갈수록 점유율이 곤두박질치는 중국 스마트폰 사업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경신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선 스마트폰 점유율이 0%대로 떨어지는 등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이 부회장의 출장길에 김기남 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DS부문 사장이 총출동했다. 삼성이 중국 시장에서 완성품으로 재차 승부를 걸기 보단 부품 공급을 통해 중국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이 부회장이 미팅한 CEO 들이 화웨이나 샤오미나 비보 등 완성품 업체란 점에서 이같은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완성품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떨어지지만 삼성의 부품을 쓴 완성품들을 뛰어난 가성비로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진출 전략에 대한 새판을 짜는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야디와의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이 부회장은 먼저 BYD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미팅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2016년 7월 BYD의 유상증자에 참여, 약 50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약 2%의 BYD 지분을 갖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전기차 1위 업체인 BYD에 차량용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각종 센서 등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구체인 협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이번 중국 출장길에서 BYD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논의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는 물론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은 무엇보다 반도체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2016년 323억 달러(약 32조원)에 이르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매년 7%가량 성장해 2020년 49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전기차용 반도체는 물론, 삼성SDI를 통한 배터리,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한 디스플레이, 하만을 통한 주요 인포테인먼트 전장 부품 등을 공급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중국 출장 길에서 샤오미 매장에 들른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함께 출장길에 오른 사장들과 함께 선전의 스마트폰 매장을 방문하는 등 중국 스마트폰 사업도 점검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0.8%로, 곤두박질쳤다. 2011년 이후 줄곧 1위를 달려온 삼성전자는 2014년 3분기 처음으로 샤오미에 정상을 내주기 시작해 0%대까지 떨어졌다. 중국 현지 업체인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에 밀려 경쟁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은 결국 세트에 들어감에 따라 고객사 동향을 점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 스마트폰에 삼성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각종 부품이 들어감에 따라 고객사 완제품을 살펴보는 한편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가 경쟁에서 밀린 이유도 찾아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