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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IPO, 10조 시총 가능할까 에쓰오일 EV/EBITDA 8.9배 수준…정유업 투심 저하 '난관'

양정우 기자공개 2018-05-28 13:42:46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4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현대오일뱅크의 적정 시가총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장 정유사를 기준으로 상대가치 평가모형을 적용하면 10조원 수준을 인정받을 수 있다. 다만 정유 비즈니스에 대한 투심 저하가 IPO의 최대 난관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의 상장이 좌초된 만큼 올해 상장 시장에서 최대 빅딜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권시장에서 현대오일뱅크와 비즈니스 모델이 가장 유사한 기업은 에쓰오일(S-OIL)이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역시 정유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상장하지 않았다. 각각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 GS의 주가에 간접적으로 기업가치가 반영되고 있다.

에쓰오일의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12조271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 시총이 14조원 규모에 육박했지만 정유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다시 12조원 대로 복귀했다. 금일 주가로 산정한 에쓰오일의 EV/EBITDA는 8.9배 수준이다. EBITDA(1조6674억원) 등 주요 지표는 지난해 실적이 기준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실적(EBITDA 1조5968억원)에 EV/EBITDA 8.9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14조2115억원으로 나타난다. 시가총액을 산출하려면 EV에서 다시 순부채(2조7381억원)를 차감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에쓰오일을 기준으로 단순 평가한 적정 시총은 11조4000억원 안팎이다. 그간 IB업계에서 추산해온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최종 공모가를 산정하는 단계에선 평가액 대비 할인율이 적용된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수준의 할인을 적용한 공모가 밴드에서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벌인다. 일반적인 공모 할인율(10% 안팎)을 적용할 때 밴드 최상단의 시총은 10조원에 근접할 수 있다. 밴드 최하단은 8조원 후반~9조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현대오일뱅크와 상장주관사가 과감한 할인율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SK루브리컨츠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해 IPO를 중도 포기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정유 업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대두됐다. SK루브리컨츠는 EV/EBITDA 10배 수준에서 적정 시총을 산정했고, 공모가 할인율로 11.2 ~ 26.5%를 제시했었다.

최근 글로벌 유가의 변동성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실권을 부담해야 하는 상장주관사는 투심이 저하된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상장 시가총액이 내심 10조원에 못 미치는 방향으로 책정되기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 입장에선 IPO 중단을 선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IPO를 통해 조 단위 자금 확충(구주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근래 들어 그룹의 재무 지표가 개선됐지만 조선 리스크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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