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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재무통의 성과와 한계 [LG 구광모 시대 키맨]LG전자 시절 김쌍수·강유식 호흡, '만년 3등' 탈피 과제

김현동 기자공개 2018-05-31 12:04:00

[편집자주]

구본무 회장 타계로 LG그룹이 4세 경영 시대로 접어들었다. 구광모 상무는 다음달 지주회사 ㈜LG의 사내이사에 오른다. 향후 LG그룹은 구광모 상무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전문 경영인이 협업하는 체제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계열사의 전문 경영인을 비롯해 '구광모 시대'를 전후한 LG그룹 키맨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8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G전자 출신이면서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을 거쳤다. LG디스플레이에서 액정표시장치(LCD) 1위를, LG화학에서는 중대형 배터리 부문을 1위로 끌어올렸다. 재무 전문가로서 사업의 안정적 관리 능력은 뛰어나지만 사업재편 등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 측면에서는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권 부회장은 2003년 LG전자 재경부문장/부사장에 신규 선임됐다. 당시 LG전자 대표이사로 새롭게 선임된 사람이 김쌍수 부회장이었다. 그때부터 2006년까지 LG전자는 김쌍수 대표이사, 권영수 재경부문장, 강유식 이사의 3인 사내이사 체제로 운영됐다.

김쌍수 부회장은 LG그룹의 간판 전문경영인으로 '초콜릿폰'과 '샤인폰' 등을 통해 휴대전화 부문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LG전자 가전신화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권 부회장은 이 시기 LG전자의 재무를 총괄하면서 안정적인 사업관리를 뒷받침했다.

2007년에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구본준 부회장이 LG디스플레이에서 LG상사로 떠난 자리였다. 2006년 적자전환했던 LG디스플레이는 권 부회장이 취임한 2007년 흑자로 돌아섰다. 브라운관 사업의 침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 속에서 과감한 투자로 LCD 1위를 끌어냈다. 특히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과거의 소극적인 영업 정책에서 탈피해 '1등 DNA'를 심은 것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2012년 3월에는 LG화학으로 옮겨 박진수 부회장과 호흡을 맞췄다. 박진수 부회장이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맡았고, 권 부회장은 전지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전지사업본부장으로서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배터리 사업부문을 글로벌 1위로 끌어올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에서의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 말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LG유플러스는 2009년 LG그룹 통신 3사(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간 합병의 산물이다. 전자·화학·통신으로 대변되는 LG그룹의 3대 사업 포트폴리오 중에서 SK텔레콤, KT에 밀려 만년 3위 신세에 머물러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처럼 LG유플러스를 통신 사업 1위로 올리는 것이 권 부회장의 과제다. 권 부회장은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을 통해 시장 재편을 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재무전문가로서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창출하는 능력 면에서는 탁월하다"면서도 "그렇지만 사업구조 재편 등 근본적인 혁신을 통한 성장 전략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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