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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운용 핵심매니저 권오진 전무, 예고된 퇴사? 지난해 메리츠코리아펀드 운용서 제외…김홍석 상무 중심 체제 구축

최은진 기자공개 2018-06-01 11:25:38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8일 17: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핵심 운용역인 권오진 전무의 퇴사를 둘러싸고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서는 권 전무가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수익률 부진에 부담을 느낀 탓에 퇴사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펀드 성과가 좀체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 데 따라 약 1년여 전부터 퇴사 가능성을 공공연하게 내비췄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온다.

권오진 메리츠운용 주식운용팀 포트폴리오 대표 매니저(전무)는 존 리 메리츠운용 대표이사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스커더인베스트먼트, 도이치운용, 라자드코리아운용까지, 약 20년의 세월을 존 리 대표와 권 전무는 매니저로서 합을 맞췄다.

존 리 대표가 메리츠운용 대표이사로 부임하면서 권 전무도 함께 적을 옮겼다. 존 리 대표는 마케팅과 경영, 권 전무는 운용 총괄로 업무를 나눴다. 자산운용사의 핵심이 펀드 운용이란 점에서 메리츠운용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운용은 줄곧 주식운용팀이 공동으로 운용하는 '팀운용 체제'라고 밝혔으나 매니저 각각의 리서치 역량을 조율하고 최종 편입 종목을 결정하는 역할은 권 전무 몫이였다. 사실상 최고투자책임자(CIO) 역할을 담당한 셈이다.

권 전무의 퇴사 가능성이 업계 회자된 것은 1년여 전이다. 지난해 1월 메리츠운용은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책임운용역을 권 전무에서 김홍석 상무로 교체했다. 김 상무 역시 권 전무와 같이 스커더인베스트먼트, 도이치운용, 라자드코리아운용에서 매니저 생활을 해 왔다.

당시 메리츠운용은 김 상무를 책임운용역으로 변경하면서 '주식운용팀 공동운용방식으로 운용한다'는 조항도 투자설명서에 명시했다. 책임운용역과 상관없이 펀드는 기존 전략 그대로 운용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후 권 전무는 메리츠코리아스몰캡펀드만 맡았다. 이 펀드는 메리츠코리아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대부분 복제하는만큼 권 전무의 운용 영향력은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업계서는 메리츠운용의 대표펀드이자 모든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책임운용역에서 권 전무를 제외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특히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수익률 부침이 극에 달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2016년 한해동안 메리츠코리아펀드는 22% 손실을 봤다. 동종유형 펀드 중 최하위권 성적이었다.

권 전무가 수익률 부진에 부담을 느껴 스스로 퇴사 의사를 밝혔다는 이야기와 존 리 대표와 운용에 이견을 보인 탓에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소문들이 회사 안팎에서 돌았다. 그 때마다 메리츠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메리츠운용은 지난 1년여 간 권 전무의 퇴사를 염두에 두고 사전 준비를 해온 셈이 됐다. 메리츠운용 관계자는 "메리츠코리아펀드 등 펀드 운용은 팀 운용체제인만큼 권오진 전무의 공백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김홍석 상무가 1년 넘게 펀드 운용을 잘 해왔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운용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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