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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앤인베, '임직원=주주 지배구조' 조직 내홍 부메랑 [지배구조 분석]②오너와 이해관계 충돌, 인력 대거 이탈로 GC본부 재구성

정강훈 기자공개 2018-06-04 10:49:16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1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기술금융회사로 전환한 이앤인베스트먼트는 그로쓰캐피탈(GC) 본부를 중심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신기술 조합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는 투자 전략으로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

신기술조합은 일반 벤처펀드보다 이점이 상당히 많다. 조합 결성이 단기간에 가능하고 상장사 투자에 대한 제약도 없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창업투자회사 중 신기사와 공동 운용(Co-GP)하는 형태로 신기술조합을 빌리리는 경우도 있다.

이앤인베스트먼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프로젝트 펀드로 투자하는 전략을 썼다. 투자 대상이 명확한 프로젝트펀드는 블라인드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자금 모집이 수월한 장점이 있다. 다만 투자 때마다 출자자(LP)를 모으고 조합 결성을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앤인베스트먼트는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LP와 확고한 신뢰관계를 구축하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믿고 출자하는 LP들 덕분에 펀드레이징을 반복해도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LP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비결은 안전마진 확보와 내부수익률(IRR) 극대화다. 투자가 차질을 빚을 경우 다른 포트폴리오로 만회할 수 있는 블라인드펀드와 달리 프로젝트펀드는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다. 이앤인베스트먼트는 상환과 리픽싱 등으로 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메자닌 투자를 선호했다. 또 투자 회수 기간을 최대한 짧게 설정해 IRR을 높였다. 장기 투자와 높은 멀티플을 선호하는 벤처캐피탈과 차별화됐다.

이런 전략으로 이앤인베스트먼트는 LP들에게 매번 높은 IRR을 안겼다. 이와 비례해 관리보수와 성과보수 등 조합 수익이 늘어나면서 실적도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2013년 이후 매년 외형이 성장하면서 지난해 매출액 137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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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앤인베스트먼트는 핵심 멤버들이 회사 지분을 보유하면서 LLC와 같은 독립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려고 했다. LLC는 임직원들이 곧 회사의 주인이기 때문에 오너와 임직원간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이앤인베스트먼트의 모델은 확고한 오너의 존재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주주 현황을 보면 최대주주인 이지바이오가 지분 68%, 일반 주주가 16.25%, 임직원들이 15.75%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손양철 대표를 비롯한 GC 본부가 독립을 선언하면서 5년만에 위기를 맞게 된다. GC본부는 성과보수 배분 등의 문제를 두고 회사 측과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퇴사자들은 갖고 있던 지분도 정리했다.

이들은 신생사 얼머스파트너스를 설립해 신기사 등록을 추진 중이다. 얼머스파트너스 역시 LLC처럼 운용인력이 주주로 참여하는 형태를 표방하고 있다. 이앤인베스트먼트보다 내부 구성원들의 오너십이 강한 구조다.

인력이 대거 이탈한 이앤인베스트먼트는 오스트인베스트먼트의 김나연 대표와 투자팀을 영입해 GC본부를 재구성했다. GC본부를 다시 단일팀 성격이 강한 구성원들로 채웠다. 다만 이렇게 팀을 중심으로 움직인 운용사와 LLC형 벤처캐피탈은 성과가 좋더라도 이해관계가 갈리면 쪼개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미 한 차례 인력 이탈을 겪은 이앤인베스트먼트도 이 같은 제약에서 자유롭지 않다. 코스닥 상장을 진행 중인 이앤인베스트먼트가 새 투자본부를 중심으로 성장 추이를 이어갈지, 조직 안정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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