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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 코벤펀드 뒤늦은 출시 배경은 경쟁사 대비 세달 가까이 늦어…'락업' 활용 공모주 적극 편입 계획

이충희 기자공개 2018-06-07 10:35:1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5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이 이달 말부터 코스닥 벤처펀드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업계 출시 두달여 만에 3조원 가까이 몸집을 불린 코스닥 벤처펀드는 최근 판매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한화운용이 얼마나 자금몰이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오는 25일부터 '한화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KTB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처럼 공모로 투자자를 받는다.

한화운용이 경쟁사 대비 세달 가까이 늦은 시기 펀드를 출시하는 것은 하반기부터 코스닥 종목 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처음 출시된 지난 4월에는 코스닥 IPO에 도전하는 회사가 하나도 없었다. 5월에는 4건 공모가 진행됐지만 그나마 대부분 종목 공모물량이 100억원대에 불과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벤처기업 신주를 전체 자산의 50%까지 담고 나머지는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 등을 활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이같은 상품 특성 탓에 공모주 수요예측이 집중된 하반기를 노려 펀드 설정을 늦췄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상반기 대비 더 많은 코스닥 공모주들의 수요예측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안정적으로 공모주를 편입하기 위해 출시 시기를 뒤로 늦춘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스닥 벤처펀드가 3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규모를 키우며 이슈몰이를 하자 한화운용이 뒤늦게 설정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타 증권사들이 대규모 자금몰이를 하며 축배를 드는 사이 뒤처져 있던 일부 판매사 측에서도 설정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 별 관심을 쏟지 않고 있다가 펀드가 업계 이슈를 완전히 장악하자 한화운용도 여기에 영향을 받았다"며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여전히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공모 자산운용사들은 4월 초중순부터 코스닥 벤처펀드 판매를 시작했고 현재는 대부분 가입 창구를 닫고 있다. 우선배정 혜택이 기대됐던 공모주의 공모 물량이 적어 편입 효과가 크지 않고, 벤처신주 의무 편입 비율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아 운용규모를 제한한 것이다.

'한화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은 그동안 업계에서 지적돼 왔던 적은 공모주 물량 편입 등 문제점들을 의식해 운용 전략을 다소 차별화하기로 했다. 운용은 회사 내에서 공모주 펀드를 담당하고 있던 김수현 펀드매니저가 맡는다.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공모주는 보호예수기간(락업)을 적극적으로 걸어 배정물량을 더 많이 받는 방식을 활용한다. 아울러 채권ETF를 전체 자산의 40%까지 담아 안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판매사는 펀드온라인코리아 등 온라인 펀드 판매 창구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코스닥 벤처펀드 판매에 적극 나서지 않았던 소형 증권사나 은행에서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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