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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트게임즈 IPO, 모기업 '트라우마'…IB 긴장 한국증권 제안서 미제출…고밸류 고집 '악순환' 반복 우려

신민규 기자공개 2018-06-08 13:18: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7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유게임즈가 자회사인 디에이트게임즈의 상장을 추진하면서 벌써부터 업계 긴장감이 돌고 있다. 과거 더블유게임즈는 기업공개(IPO) 당시 높은 몸값을 고집해 공모주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전력이 있다. 상장 전 주관사를 대상으로 증자를 실시하는 등 IB 입장에선 부담이 컸던 딜로 해석된다. 당시 겪은 고초를 감안하면 누구도 선뜻 나서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더블유게임즈 상장 '악몽'은 20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이 맡았고 공동주관사로 키움증권이 참여했다.

코스닥 최대어로 업계 기대감이 높았지만 더블유게임즈와 주관사 간에는 잡음도 있었다. 더블유게임즈는 상장 직전 주관사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주당 5만8109원에 총 50억원 규모로 주관사단이 상장 전 주식을 사들였다.

외부에선 더블유게임즈의 성장성에 주목해 수수료 외에 추가적인 수입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실상을 달랐다는 얘기도 있다. 더블유게임즈가 주관사단에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해 증자 참여를 요구한 부분이 더 컸다는 설명이다.

결정적인 문제는 수요예측 후 공모가 결정 과정에서 발생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413대 1로 아주 성공적인 수준이었다. 그러나 더블유게임즈가 과욕을 부리면서 공모가 밴드 상단 6만1000원을 뛰어넘는 6만5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주가수익비율(PER) 33.66배를 적용해 시가총액은 1조원을 뛰어넘었다.

통상적으로 주관사는 기업 실사를 거치면서 현실적인 몸값을 책정한다. 하지만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IB들이 초기 제안서에 적어낸 밸류에이션과 유사한 수준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상장과 동시에 주가는 3만원대를 찍을 정도로 급전직하했다. 주관사단이 참여했던 증자 발행가액의 경우 공모가보다는 낮았지만 주가가 워낙 떨어진 탓에 모두 손실이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공모주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들은 점은 평판 하락으로 이어졌다.

시장에선 디에이트게임즈 자체만 놓고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딜로 바라보고 있다. 디에이트게임즈는 더블유게임즈가 지난해 사들인 미국 '더블 다운 인터렉티브 LLC(DDI)'를 지배하고 있다. 순이익이 5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는 데다가 당시 인수했던 가격이 1조원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빅딜로 구분된다.

하지만 모기업의 IPO 이력을 감안하면 쉽게 다가서기 어려웠을 것이란 게 전반적인 관측이다. 주관사 경험이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딜에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도 과거 후유증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관사 자격을 따낸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역시 조심스럽긴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더블유게임즈와 사실상 같은 카지노 게임 장르라는 점에서 높은 몸값을 고집할 경우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모기업 상장 사례가 있는 만큼 기존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한 배려 차원에서라도 주주 친화적인 공모 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며 "거래소 출신과 IB출신 인력이 실무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상황을 공감할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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