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잘나가던 DST로봇, 경영권 분쟁에 휘청 최대주주 中 디신통 vs 국내 경영진 갈등…8월 임시주총 주목

서은내 기자공개 2018-06-11 08:00:07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8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로봇업체 DST로봇(옛 동부로봇)이 경영권 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대주주인 중국 베이징링크선테크놀로지(이하 베이징링크선)가 법원에 회사 회계장부와 서류열람 등을 신청하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임시주총을 무산시키는 등 DST로봇 경영진과 최대주주 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과정에서 회사 실적도 고꾸라졌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ST로봇은 지난 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오는 8월 16일 임시주총을 열기로 했다. 원래 임시주총은 5월 말 예정이었다가 출석주 산정 이견으로 6월 5일로 연기됐었다. 하지만 최대주주 베이징링크선이 법원에 주총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이를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무산됐다가 이번에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

DST로봇 이사회 측은 "회사가 추진하려던 임시주총이 법원 결정으로 철회되고, 주주(베이징링크선) 제안으로 임시주총 소집 요청이 있어 다시 임시주총 개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베이징링크선은 중국 디신통그룹 핵심 계열사로 현재 DST로봇 지분 5.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5년 동부CNI로부터 DST로봇을 인수했다. 디신통그룹은 휴대폰 , 스마트기기 유통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룹 내 계열사로 이동통신업체 디신통텔레콤을 두고 있다.

최대주주와 DST로봇 경영진 간 분쟁이 가시화된 것은 5월부터다. 현 경영진이 최대주주를 배제하고 주요 결정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려 한 것에 대해 베이징링크선 측은 불만의 목소리를 표해왔다. 특히 최근 DST로봇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삼부토건 지분을 매각했는데 이는 베이징링크선의 의사와 반대되는 것이라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링크선은 6월 5일 예정인 임시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 권유 취지문을 보내면서 "의결권을 의안 전부에 반대하는 쪽으로 행사해 주거나 또는 베이징링크선이 지정하는 대리인에게 위임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내 매장, 독일 합작 전기차공장, 미국 설립 공장 자동화에 로봇 투입 필요성을 갖고 DST로봇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했으나 한국 동향, 현황을 잘 파악하는 한국인 경영진에 경영을 일임하고 간섭을 최소해왔다"면서 "하지만 이를 기회로 한국 파트너들이 최대주주 경영지배력을 약화시키고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최대주주를 완전히 경영에서 배제시키는 등 사익 추구를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는 8월 임시주총에서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주총에서 논의될 안건은 신규이사 선임과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등의 정관변경 건이다. 베이징링크선 측은 주주제안으로 이사해임 안건을 추가하고자 했지만 7일 이사회 결의 가운데 해임 건은 주총 목적 사항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김상현, 박상배, 박경민, 이진중 이사의 신규 선임 안건과 류둥하이, 천징 이사의 재선임 안건, 또 사외이사 김학선, 김동노 이사의 신규선임 안건이 올라있다. 이에 더해 DST로봇은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기술 및 솔루션 개발, 제조, 서비스,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도 통과시킬 예정이다. 당초 임시주총에서 추가할 사업목적 중 암호화폐 채굴 사업이 올라있었으나 새로 열기로한 주총 안건에서는 빠졌다.

이런 가운데 DST로봇의 실적은 급락하고 있다. DST로봇은 지난 해까지 수평관절로봇 등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핵심 제품으로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 매출이 증가하고 내부적으로 고정비 축소, 사업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면서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16억원) 대비 3배 수준인 44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451억원에서 715억원으로 59%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DST로봇은 지능형서비스로봇 사업은 성장했지만 제조업용로봇 사업 매출이 꺾이며 손실을 크게봤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이 93억원으로 전년 동기(240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16억원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