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6월 15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자산운용이 전단채펀드에 편입했다 80% 손실 처리한 중국 국저에너지화공집단(이하 CERCG)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다른 투자자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각 처리를 하면서 원금 대비 20%로 평가된 채권을 팔아 현금을 확보, 해당 ABCP 이슈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일부 증권사를 통해 CERCG ABCP 수요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KTB자산운용 전단채펀드(KTB전단채증권투자신탁[채권])가 보유하고 있는 원금 기준 200억원 규모의 채권으로 실제 매각 가격은 상각 처리 비율과 같은, 원금의 20%인 40억원이다.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KTB자산운용이 CERCG 역외 자회사가 발행한 ABCP를 매수할 의사가 있냐고 타진을 하고 있다"며 "가격은 상각처리 비율과 같은 원금의 20% 수준이다"고 말했다.

KTB자산운용은 지난달 29일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고 'KTB전단채증권투자신탁[채권]'에 편입된 CERCG ABCP를 80.03% 비율로 상각하기로 결정했다. 펀드에 편입된 ABCP 200억원에 대한 평가를 40억원으로 낮춘 것이다. 이로 인해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펀드 조기 환매에 나서기도 했다.

상각 채권마저도 팔아 현금화하면 KTB자산운용은 CERCG ABCP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추가적인 수익률 훼손 없이 남아 있는 투자자금에 대한 안정성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이미 펀드수익률에서 4%가 차감된 상태이기때문이다. 다만 향후 원리금 회수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KTB자산운용이 해당 채권을 매각하려는 건 CERCG ABCP 이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라며 "상각된 이후 채권 평가금액만큼 현금으로 바꾸면 순자산 가치에 변화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사고 싶어하는 쪽에서 의사를 타진한 것일 수 있다"며 "CERCG ABCP를 매각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