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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네틱스, 비메모리도 힘들다…이익률 1% [사면초가 반도체 패키징]①중소업체 난립, 시장 공급과잉…삼성 의존도 낮추기 노력 난항

이경주 기자공개 2018-06-20 07:59:36

[편집자주]

반도체 슈퍼 싸이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관련 장비와 소재 업체들까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패키징 기업들은 소외됐다. 반도체 메이커들의 사업 내재화로 실적 개선은 요원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어렵다. 사면초가에 빠진 반도체패키징 업체들의 현황을 분석하고 활로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0일 07: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2위권 반도체패키징 업체 시그네틱스는 성장성이 높은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패키징 사업을 일찌감치 시작했다. D램 메모리 패키징 등 삼성전자에 과하게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었다. 하지만 성과창출은 쉽지 않았다. 비메모리 패키징 시장에 중소업체들이 난립하며 시그네틱스는 공급과잉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적자를 기록하거나 가까스로 흑자를 내는 어려운 상황이 4년 연속 지속되고 있다.

시그네틱스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2656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1%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나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특수로 같은 해 50%에 가까운 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시그네틱스는 가까스로 적자만 면했다.

시그네틱스 실적

시그네틱스의 부진은 4년 전부터 시작됐다. 시그네틱스는 2014년엔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했으며, 2015년은 35억원 이익을 냈으나 이익률이 1.7%였다. 2016년엔 다시 영업손실 55억원을 냈다. 그리고 지난해는 반도체 특수가 있었지만 시그네틱스는 부진을 끊지 못했다.

시그네틱스 실적은 성장성이 높은 비메모리 패키징 시장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뜻한다. 반도체는 용도에 따라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나뉜다. 메모리는 정보를 기억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D램과 낸드플래시가 대표 품목이다. 비메모리는 정보를 제어하고 연산하는 기능을 담당하며 스마트폰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나 PC의 CPU(중앙처리장치), 센서류 등이 품목이다.

비메모리는 지난해 시장 규모(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 조사)가 2882억달러(308조2300억원)로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9.9%에 달하며, 활용처가 무궁무진해 중장기 성장성도 메모리보다 높다고 평가받는다.

시그네틱스는 과도한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12년을 기점으로 비메모리 패키징 사업에 집중했다. 국내 패키징 업계는 고객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시장 강자이기 때문에 협력사들도 그동안 메모리 패키징 사업에 주력했다. 그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출 의존도가 높았다.

시그네틱스도 2010년엔 메모리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고 비메모리는 30%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2년 비메모리 매출 비중을 60%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후로도 지속 확대해 지난해 비중은 70.1%에 이른다. 비메모리 패키징 주력 품목은 스마트폰용 지문인식센서로 전체 매출의 20% 수준이다. 고객사는 삼성전자 IM사업부로 주로 갤럭시A와 J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에 필요한 지문인식센서를 패키징하고 있다. 이외 냉장고와 TV, 셋톱박스용 비메모리도 취급 한다.

하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 비메모리 패키징 시장에 다른 업체들도 눈독을 들였기 때문이다. 외국계 전통강자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를 비롯해 윈팩 등 중소업체들이 시장에 가세하며 업체 난립으로 비메모리 시장은 수년 전부터 포화상태가 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시그네틱스 뿐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비메모리 패키징 업체들이 공급과잉으로 겨우 이익을 내거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공멸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비메모리 패키징은 업계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시그네틱스는 매출 3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패키징 사업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그네틱스는 SFA반도체와 하나마이크론과 함께 삼성전자 D램 패키징 사업을 하고 있으나 3개사 모두 겨우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고가모델용 패키징을 내재화하면서 반도체 특수에도 협력사 일감이 늘지 않고 있다.

시그네틱스는 지문인식센서 사업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금까진 중저가모델용만 취급했지만 지난해부터 갤럭시S 시리즈 등 고가모델용 수주를 노리고 있다. 다만 올 초 출시된 갤럭시S9 시리즈에선 경쟁사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경합에서 밀려 수주를 받지 못했다. 시그네틱스는 S시리즈 수주에 성공할 경우 지문인식센서 매출비중이 현재 20%에서 40%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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