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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주총 반대표 증가...스튜어드십코드 '효과 있네' [운용사 의결권 분석] ①9개 운용사 안건 5380개…반대율 9.8%, 전년비 5.39%p 증가

이효범 기자공개 2018-06-25 08:53:43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1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과거에 비해 한층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전보다 의결권 행사 범위를 확대하고, 반대표를 행사한 비율도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또 중립표를 던진 사례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더벨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국내 9개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내역(2017년 4월 1일~2018년 3월 31일)을 분석한 결과 의결권을 행사한 안건 수는 총 5380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행사기간(2016년 4월 1일~2017년 3월 31일)에 비해 1183개(28.18%) 늘어난 수치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전후 운용사
*출처 : 카인드, 불행사 중 찬반중복 불행사 제외

이처럼 안건수가 늘어난 것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이후 운용사들이 의결권 행사 범위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운용사들은 금융투자협회의 권고사항에 따라 펀드 내 5% 이상 보유한 기업이나 100억 이상 투자한 기업을 의결권 행사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운용사들은 자체적으로 범위를 넓혔다.

동양자산운용은 의결권 행사 기업수를 지난 행사기간 54개에서 100개로 두배 가까이 늘렸다. 이에 따라 안건수도 347개에서 693개로 대폭 불어났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같은기간 기업수를 55개에서 133개로 늘리고 안건수도 387개에서 885개로 확대했다. 대다수 운용사들은 모두 의결권 행사 범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메리츠자산운용은 각각 의결권 행사 기업수를 줄였다. 특히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표를 던진 안건은 607건에서 390건으로 200건 넘게 줄어들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안건수는 548건에서 452건으로 감소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경우 의결권자문사의 의안분석을 받은 안건에 대해서만 한정적으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의결권 행사 범위도 확대하지는 않았다. 다만 펀드 내 5% 이상 보유한 기업이나 100억 이상 투자한 기업의 수가 줄었고, 기업들의 주총 안건수도 예년에 비해 줄었다는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운용사들의 의결권 행사 안건이 늘어난 동시에 반대표 비율도 높아졌다. 9개 자산운용사들이 의결권을 행사한 안건 중 반대표를 행사한 비율은 9.8%로 집계됐다. 이는 전기대비 5.39%p 증가한 수치다. 반대표도 185건에서 527건으로 342건이나 늘었다.

특히 하이자산운용은 2016년 4월~2017년 3월 주주총회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1년 의결권 행사에서는 반대표가 25건 행사해 15.63%의 반대율을 기록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같은기간 행사한 반대표는 1건과 2건에서 24건과 29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반대율은 10.57%와 3.84%로 각각 집계됐다.

관계자들은 운용사들의 반대표가 늘어난 주 요인으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꼽았다. 운용사 관계자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에는 한층 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또 공개한 원칙에 맞춰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다보니 반대표를 던진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 원칙에 명시된 것과 같이 의결권 행사를 두고 운용사들이 더이상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할 수 없게 된다"며 "의결권 행사 내역을 비롯한 수탁자 책임이행 활동 내역을 공개하기 때문에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기 전보다 의결권 행사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경우 반대율이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 운용사의 반대율은 7.34%이다. 2016년 4월~2017년 3월 동안에는 반대율 11.11%로 9개 운용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운용사는 의결권 행사에 예년과 같은 기준을 적용한 결과 반대표를 받을만한 안건을 상정하는 사례가 예년과 달리 현저하게 줄었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 중립을 표시하는 안건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립표는 총 54건으로 전기대비 36건 감소했다. 운용사들이 투자기업의 안건에 중립을 표시한 이유는 주로 계열사의 안건일 경우다. 9개 운용사 가운데 KB자산운용의 중립표가 46건에서 12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의 중립표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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