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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이치엔, 형제경영 종식…지분승계 안갯속 [떠오르는 車 전장부품사]②채석 회장 사망으로 20% 지분 향방 미정…지배구조 급변 가능성

임정수 기자공개 2018-06-28 08:31:41

[편집자주]

자동차 전장 부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 간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자율주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의 성능을 높이려는 부품사에게 차량용 반도체 등 전기·전자 기초 부품에 대한 기술력 확보가 매우 중요해졌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원천 기술을 확보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소·중견 부품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새롭게 부상하는 전장 부품사의 성장 배경과 경영 현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6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전기배선장치(와이어하네스; Wire Harness) 전문 자동차 부품기업 티에이치엔의 지분과 경영권 승계 구도가 안갯속이다. 최대 주주인 채석 전 대표이사가 2세 승계 등의 사전 작업 없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지분과 경영 구도가 어떻게 결정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티에이치엔은 2018년 1분기 말 현재 채철 대표이사(회장)와 고인이 된 채석 전 회장, 그 외 친인척들이 4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채철 회장이 20.5%, 채석 전 회장이 20.9%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나머지 친인척들이 보유한 지분율은 모두 합쳐도 1.4%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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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철·채석 형제는 1986년 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한 이후 수십년 동안 형제간 소유와 경영 체제를 지속했다. 두 형제의 지분 보유량도 설립 이후 계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회사 내 대표이사와 임원 등을 번갈아 맡으면서 공동 경영 체제를 지켜왔다.

2001년까지는 채철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2002년에는 사내 임원으로 형의 경영을 보좌했던 채석 전 회장이 경영권 바통을 이어받았다. 채철 회장은 당시 이사로 동생의 경영 활동을 보좌했다. 이후 줄곧 채석 전 회장의 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됐다.

2016년에는 채철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났다. 등기 임원 지위는 계속 유지됐다. 티에이치엔 관계자는 "채철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채석 전 회장과 계속 주요 경영 의사 결정에 참여해 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해 2월 대표이사인 채석 전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이 때문에 채철 회장이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해 동생의 공백을 메웠다. 이에 따라 장기간 이어져 온 형제경영 체제는 끝이 났다.

문제는 채석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20.9%에 달하는 최대 주주 지분이다. 이 지분은 자녀나 친인척에게 증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상속이나 후계 구도도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그동안 자녀나 다른 가족이 티에이치엔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일정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경영에 참여한 이력이 없으면 가업 승계로 인정되지 않아 지분 상속에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 부담을 져야 한다.

채석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이 다른 곳으로 매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채철 회장 보유 지분 만으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2세가 세금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지분을 매각하는 경우 지배구조가 급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티에이치엔 관계자는 "아직 가족들이 지분 상속 여부나 방법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회사도 개인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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