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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악화된 '수익성'에 발목잡혔다 6개월간 5000억 자본확충…약화된 고객 영업력으로 신용등급 하락

신수아 기자공개 2018-06-28 16:33:55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8일 0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대규모 자본확충으로 경영 정상화에 돌입한 KDB생명이 저조한 실적에 발목 잡혔다.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으로 자본 건전성은 회복되고 있으나 영업력 위축으로 악화된 수익성이 대외 신인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KDB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등급과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각각 'AA-'와 'A+'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채명석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개선되었다"며 "그러나 영업력 위축 및 본원적인 수익성 저하로 인해 자체적으로 자본완충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은 약화되었다고 판단한다"고 등급 하향의 이유를 밝혔다. 자본건전성은 개선되고 있으나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KDB생명_초회보험료

실제 KDB생명은 올 초 366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1분기 말 기준 RBC비율을 154.5%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지난달 2억달러 규모(한화 약 214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도 마무리지었다. 추가로 2000억원의 자본이 확충되면 2분기 말 RBC비율은 190% 안팍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상반기 KDB생명타워의 우선매수권 매각이익까지 반영된다면 RBC비율은 최대 200%까지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수익성이었다. 지난 2016년 정점을 찍었던 KDB생명의 초회보험료는 이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1663억원이었던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말 523억원으로 3분의1 가량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 상황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3월말 기준 KDB생명의 초회보험료는 94억원, 이는 악화된 영업력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받는 2017년 1분기 246억원과 비교해서도 절반 이상 줄어든 규모다.

채 연구원은 "2016년 말부터 2017년 말까지 RBC비율이 감독당국의 권고수준인 150%를 하회했던 영향으로 방카슈랑스, 대리점 등 각종 영업채널에서 판매 제한이 이루어졌다"며 "또한 2017년 하반기 지점 통폐합 및 인력 감축 등의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전속설계사 이탈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고객 영업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며 빚어진 결과라는 설명이다.

실제 KDB생명 초회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1%이하로 떨어졌다. KDB생명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1.1%, 2015년 1.3%, 2016년 1.5%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0.7%까지 떨어진 이후 줄곧 같은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

부진한 영업성과는 신계약 현황에서도 온전히 드러난다. 2017년 한 해동안 맺은 신계약 규모는 총 11조6349억원으로 이는 2016년과 비교해 21.4%감소한 수치다. 올 1분기 말 기준 신계약 규모는 3조3107억원, 이 역시 2017년 1분기와 비교해 39.5% 줄어든 규모다. 신계약 감소세는 지난해에 이어 올 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는 책임준비금의 부담이 큰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의도적으로 줄인 탓이 크다. 하지만 문제는 전략적으로 힘을 싣고 있는 보장성보험의 신계약이 함께 감소하고 있다는데 있다.

지난해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금액은 10조4817억원으로 이는 2016년과 비교해 8%감소했다. 올 1분기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5.6% 줄어든 3조1835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영업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는 보장성보험 부문의 실적조차 악화되며 본원적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KDB생명_신계약_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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