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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발언 여파, 롯데정보통신 IPO 투심 우려 SI 언급, 기관 보수적 접근…계열 매출 의존도 '관건'

신민규 기자공개 2018-06-29 13:37: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8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발언으로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삼성SDS의 주가가 급락한 탓에 동종업체인 롯데정보통신의 기업공개(IPO)도 안심하기 힘든 모습이다.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총수일가 보유지분을 비롯해 관계사 지분을 정리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룹 내 매출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기관투자가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다.

김상조 위원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 총수 일가가 보유한 SI, 물류, 부동산 관리, 광고 등 비핵심 계열사나 비상장사 지분을 팔라"며 "(팔지 않으면) 공정위 조사·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발언 직후 삼성SDS는 하룻새 주가가 급락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시장에선 삼성SDS가 상장사이긴 하지만 향후 SI 계열사에 대한 지분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사태가 커지자 김 위원장은 주력사업이 아닌 비상장 상태로 대주주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로 이익을 얻는 행위를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투심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롯데지주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전액 신주 공모를 앞둔 상황이라 김 위원장의 발언과는 다소 무관한 면이 있다. 총수일가 지분이 없는 데다가 물적분할 과정에서 관계사 지분도 정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은 여전히 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진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기관투자가는 "공정위 발언 한마디에 주가가 10% 이상 출렁거린 점을 감안하면 SI업체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투자 계획이 있어야 투심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정보통신의 그룹 매출의존도는 증권신고서 상에도 언급됐듯이 상당한 수준이다. 밸류에이션 산정에 활용된 1분기 실적만 해도 매출액 1529억원 가운데 1451억원인 90% 이상이 최상위 지배기업인 롯데지주를 비롯해 종속기업과 계열사에서 발생했다.

공모 흥행을 위해 롯데정보통신과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향후 비롯데향 매출 가능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번 공모를 통해 1213억~1449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모집 자금은 3단계로 나눠 현사업의 고도화와 AI·모바일·블록체인 등 플랫폼 개발, 해외 투자에 사용할 전망이다.

롯데정보통신이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포스코ICT와 신세계아이앤씨가 개별적으로 호재를 만들며 주가를 끌어올린 점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스코ICT의 경우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화 진행에 따라 그룹사 및 대외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속도를 내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룹사 외에도 수요가 확보되고 있다는 점이 기관들의 투심을 끌어올렸다. 신세계아이앤씨 역시 2015년 오픈한 SSG PAY로 온·오프라인 통합 간편 결제 플랫폼 사업에 투자를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플랫폼사업에 대해 총 127억9000만 원의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공모가 밴드 2만8300~3만3800원을 적용해 1213억~1449억원의 공모를 계획하고 있다. 비교기업 PER에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순이익을 연환산해 합산한 결과 예상 시가총액은 5554억원으로 나타났다. 할인율 13.3~27.4%를 적용하면 실제 몸값은 4043억~4829억원으로 떨어진다. 내달 11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해 16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정보통신은 지주사로 전환해 법적으로 문제되는 부분이 전혀 없지만 최근 일감몰아주기 해소 이슈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공모 흥행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물량이 적고 그룹 차원의 투자가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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