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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뱅크론펀드 자금 이탈...타사 뱅크론펀드 타격 LMS·PB 통해 환매 유도, 이스트스프링운용 '선긋기'

서정은 기자공개 2018-07-02 11:06:23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8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뱅크론펀드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그동안 판매사들은 수익률 부진을 이유로 추천상품에서 제외해왔으나, 최근 편입자산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본격적으로 환매를 유도하고 있다. 다른 뱅크론펀드를 운용하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이 사태가 자사 펀드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 선긋기에 나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판매사들은 장문메시지(LMS) 혹은 PB들을 통해 수차례에 걸쳐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펀드(월지급·플러스 포함)를 환매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펀드가 편입하고 있던 자산 일부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단행한 조치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펀드 수익률이 하락하자 총 4차례에 걸쳐 본사 주도하에 환매 공고를 한 상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달에도 두번의 환매 안내가 나갔다"며 "잔고의 70%이상이 빠져 나갔다"고 말했다.

판매사들이 이같은 대응에 나선건 펀드 내 편입자산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펀드는 Appvion와 Remington Outdoor의 금리연동대출채권을 편입해왔으나 두 회사 모두 각각 지난해와 올해 초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 중 Appvion사의 경우 펀드 수익률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Appvion사는 이달 기업회생절차를 마치면서 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됐고, 전환 전 153억8500만원에 달하던 평가금액은 전환 뒤 6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Remington Outdoor은 변경 전 평가금액은 86억3600만원, 변경 후 평가금액은 85억5700만원으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채권가격 움직임을 줄곧 반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기업의 채권을 취득했던 시기를 고려하면 30% 수준으로 평가금액이 내려왔다는 후문이다.

판매사들은 당분간 해당 펀드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두 차례에 걸쳐 편입자산에 문제가 생긴데다, 운용사 측에서 이를 뒤늦게 알렸기 때문이다. Remington Outdoor 관련 사태를 묻는 판매사에는 "주식으로 전환된 뒤 오히려 평가이익이 생기기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사들은 "뱅크론펀드를 그동안 추천상품에서 제외해오긴 했었지만, 이번 사건이 터지자 적극적으로 환매를 유도했다"며 "당분간 '관심상품'으로 지정해 장기투자를 원하는 고객들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환매 안내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판매사들의 환매 안내가 이어지면서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2000억원 밑으로 추락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펀드(월지급·플러스 포함)의 설정액은 1922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1주일 간 유출된 금액은 65억원이었다.

뱅크론펀드를 운용하는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금리인상기에 주목받는 상품 특성상 운용사 입장에서는 현재가 뱅크론펀드를 판매할 수 있는 적기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전체 뱅크론펀드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뱅크론펀드 투톱으로 불렸던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과 선긋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관계자는 "판매사들로부터 우리 펀드에 대해서도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우리 펀드는 압축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과 달리 편입자산별 비중이 1~3%대에 불과해 특정 기업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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