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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창 사장, '국도화학→신도케미칼' 릴레이 승계 완성 [슈퍼사이클 중견 화학사]③이삼열 회장 2012년 최대주주 등극, 가족회사 활용 2세 승계

박창현 기자공개 2018-07-09 12:53:00

[편집자주]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의 과실은 달콤했다. 원료 가격 하락, 공급 부족, 수요 증가 등 모든 가격 결정 요인들이 석유화학 업계 편이었다. 마진율이 개선되면서 한 해가 멀다하고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중견 화학사들도 유례 없는 호황기에 함께 웃었다. 하지만 취급하는 상품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쌓인 현금을 쓰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중견 화학사들의 실적, 재무, 지배구조 속사정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4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도화학그룹 적통 후계자인 이시창 사장이 가족회사를 지렛대 삼아 2세 승계를 완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주이자 친부인 이삼열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국도화학 경영권 지분을 먼저 가족회사인 신도케미칼에 넘겼다. 이후 신도케미칼 경영권을 장남인 이시창 사장에게 물려줬다. 릴레이 승계를 통해 '이시창 사장→신도케미칼→국도화학→국도정밀·국도화인켐·국도첨단소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 손쉽게 후계 승계를 마무리지었다.

국도화학은 원래 이삼열 회장 오너 일가 소유가 아니다. 1972년 설립된 국도화학은 40여년 간 일본 신닛테츠스미킨화학(옛 동도화성)이 최대주주 자리를 지켰다. 이 회장은 일본 주주가 가장 신뢰한 전문 경영인이었다. 신닛테츠스미킨화학은 1976년 이 회장을 국도화학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이후 전권을 부여하며 경영을 맡겼다.

국도화학은 전기·항광·도료·건축 원자재로 쓰는 에폭시수지 소재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구축했고, 알짜 중견 화학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신닛테츠스미킨화학은 국도화학을 초우량 기업으로 육성한 이 회장의 성과를 인정해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 회장과 장남인 이 사장은 2005년 들어서 국도화학 지분을 연이어 매입하면서 경영권 이양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2012년 8월 이 회장 부자와 특수관계인은 지분율을 22.68%까지 확대, 신닛테츠스미킨화학(22.38%)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국도화학이 출범한 이후 40년만에 최대주주가 바뀐 셈이다.

국도화학

이 회장은 최대주주로 등극하기 위해 가족회사였던 신도케미칼을 적극 활용했다. 이 회장은 최대주주 등극 직전해인 2011년 보유하고 있던 국도화학 지분 8.9%(51만 7911주)를 신도케미칼에 매각했다. 그 결과 신도케미칼 보유 지분율이 17.38%로 상승, 단숨에 2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뒤를 이어 이 회장과 이 사장이 각각 1.72%, 2.25%의 지분을 확보했다.

국도화학 오너십을 구축한 이 회장은 이번엔 신도케미칼을 2세 승계 지렛대로 쓴다. 2014년까지만 해도 신도케미칼 최대주주는 지분 60%를 보유한 이 회장이었다. 이 사장 지분율은32.3%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듬해 후계 승계 플랜이 확정되자 이 회장은 신도케미칼 경영권을 장남에게 곧바로 넘겼다. 이 회장은 2015년 보유 지분 60% 가운데 27.1%(3만 주)를 이 사장에게 팔았다. 이 지분거래로 이 사장은 신도케미칼 지분 59.4%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아울러 '이 사장→신도케미칼→국도화학'으로 이어지는 2세 승계 오너십이 새롭게 구축됐다. 동시에 국도정밀과 일도화학, 하진켐텍 등 주요 계열사 핵심 요직도 꿰찼다. 지배와 경영이 일원화된 명실상부 2세 경영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다.

이 사장 품에 안긴 신도케미칼은 이후 2세 오너십 안전판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신도케미칼은 2016년과 2017년 2년 간 총 14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국도화학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총 6만 1786주를 사들이면서 국도화학 보유 지분율을 20%로 늘렸다. 지분 매입에 들어간 비용만 32억원이 넘었다. 신도케미칼의 추가 지분 매입 덕분에 이 사장은 특수관계자 지분율을 약 24%까지 늘릴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신도케미칼에 대한 장악력도 높여나가고 있다. 이 사장은 2016년 이 회장이 갖고 있는 신도케미칼 주식을 더 사들여 지분율을 75.88%까지 높인 상태다. 반면 이 회장 지분율은 2년 새 60%에서 16.44%로 쪼그라들었다.

이 사장은 향후 신도케미칼을 통해 지속적으로 그룹 지배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신도케미칼은 화공약품 제조 판매와 수출입업을 영위하면서 매년 수십억 원 대의 알토란같은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도 매출 363억원과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배당금 수익과 지분법 이익이 더해진 순이익은 29억원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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