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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특정학교 출신 임원 편중 약화 대구상고 출신 '반토막', 특정집단 권력화·인사권장악·줄서기문화 해소 기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8-07-06 13:37:1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5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의 특정학교 출신 임원 편중현상이 이전에 비해 크게 완화됐다. 인사 키워드로 '인적쇄신'을 앞세운 김태오 회장은 DGB지주의 고질적인 병폐인 특정집단의 권력화, 폐쇄적인 조직 문화 등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학교 쏠림 현상을 최소화했다. 특정고교 출신 임원이 대수를 차지했던 과거와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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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는 4일 그룹임원인사위원회 열고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상무급 이상 임원 30여명으로부터 사임서를 제출 받은 DGB지주는 임원공모와 재신임 절차를 통해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인사규모는 컸다. 지주와 은행 임원 17명 중 유임된 임원은 6명에 불과했다. 재신임에 실패한 대부분의 임원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전임 회장의 측근인사로 알려졌다. 인적쇄신 차원에서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돼 있는 박인규 라인을 대거 내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업무 성과가 검증된 임원들은 유임됐다. 이번 인사에서 자리를 지킨 황병욱 IT본부장 겸 미래금융본부장은 입행 이후 줄곧 IT 업무를 담당한 베테랑이다. IT기획부장, IT금융부장,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 등을 역임하면서 그룹 내에서 IT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서정동 여신본부장과 박면대 부울경본부장 등은 핵심 영업지역과 산업공단지점을 맡으면서 성과를 낸 영업통이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임원들의 출신 학교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특정 학교 출신이 경영진을 장악했다. 특히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내부 입지가 좁아진 박 전 회장은 친정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그룹 내 최대 파벌이자 동문인 대구상고 출신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과정에서 노성석 전 부사장, 성무용 전 부행장 등 잠재적인 대권 경쟁자들을 내보냈고 빈자리는 측근인사들로 채웠다.

실제 박 전 회장이 단행한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임원 절반 가량이 특정학교 출신들로 구성됐다. 총 17명의 지주·은행 임원 중 대구상고 출신이 8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인사에서 대구상고 출신 임원들은 3명으로 줄었다. 전임 회장과 연관된 인물들이 사퇴하자 대구상고 편중 현상도 덩달아 약화됐다.

DGB지주 관계자는 "특정학교의 편중된 인사는 이너서클 형성, 인사권 장악, 줄서기 문화 등 잘못된 기업문화로 이어졌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특정집단의 권력화를 막고 기득권 유지, 폐쇄주의, 온정주의와 같은 후진적인 기업문화를 바꾸겠다는 게 김 회장의 의중이다"고 설명했다.

발탁인사도 눈에 띈다. 신규 임원 8명 중 2명이 연차와 관계 없는 발탁인사다. 그룹임원인사위원회는 2급 부장 중 임원으로써 역량과 자질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2명을 발탁했다. 이같은 인사는 기존 관행을 깬 것으로 전임 회장 체제에서 단 한 명의 발탁인사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룹 내에서 '파격인사'로 꼽힌다.

최태곤 경북서부본부장과 서문선 자금시장본부장은 모두 1990년 이후에 입행했다는 점에서 연차상 다른 임원에 비해 5~6년 빨리 승진한 케이스다. 최 본부장은 현장영업과 실무부문을 두루 경험한 영업 전문가다. 자금시장을 이끌게 된 서 본부장은 지주 경영관리와 은행 자금증권부를 이끌면서 역량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최 본부장과 서 본부장은 일찍부터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폭넓게 경험을 쌓고 은행 내에서 핵심 보직을 맡아 온 역량 있고 검증된 인물들"이라며 "이번 발탁인사는 연차대로 임원을 선임했던 과거 관행을 없애고 능력과 역량 중심으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한 첫 단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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