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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신용 '해빙기', 신용등급 상향 추세 [2018 정기 신용평가]등급 상향 우위…화학업종·SK그룹 신용도 상승

양정우 기자공개 2018-07-16 14:19:59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2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상반기 신용평가시장은 대기업 크레딧의 '해빙기'로 요약된다. 지난 수년 간 혹독했던 신용등급 하락 기조가 올 들어 처음으로 상향 추세로 전환됐다.

글로벌 업황 침체로 지난 2015년 최고조에 달했던 등급하향 건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한국신용평가(장기등급 기준 6곳)와 나이스신용평가(10곳), 한국기업평가(14곳) 등 국내 3대 신평사 모두 하락 건수보다 등급상향 건수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화학 섹터를 중심으로 업황 호조를 누린 산업이 적지 않았다. 일부 건설사와 같이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한 기업도 있었다. 물론 희비가 엇갈린 산업도 있다. 자동차부품과 해운 섹터에선 등급 하향이 이어졌다.

◇등급 상향 기조 '턴어라운드'…화학 업종, 최다 상승 '수혜'

국내 기업의 신용도는 오랜 기간 혹한기에 갇혀있었다. 지난 2013년을 전후해 전체등급 상하향배율(상승개수/하향개수)은 줄곧 1배를 넘지 않았다. 신용등급이 내려간 기업의 숫자가 늘 과반을 웃돌았다.

하지만 국내 신용평가사가 2018년 상반기 정기 신용평가를 마친 결과, 근래 들어 처음으로 상하향배율이 1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신평이 장기등급을 올린 기업은 총 9곳이다. 나신평과 한기평은 그보다 많은 13곳, 12곳으로 나타났다. 한기평의 경우 장기등급 기준으로는 등급하향 건수가 많았지만 장·단기등급을 합하면 역시 등급이 상향된 발행사(17곳)가 더 많았다.

신용등급 상향 기조는 최대 호황을 맞은 화학 산업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신평과 나신평에선 SK인천석유화학(AA-)과 SKC(A+), OCI(A+) 등의 신용등급이 상승했다. SKC가 지급보증을 선 SK텔레시스(A+)와 SK솔믹스(A+)도 역시 등급이 상향됐다. 한기평도 한화토탈(AA0), 한화케미칼(AA-) 등 석유화학 발행사의 신용등급을 높였다.

그룹사로 분류하면 SK그룹이 가장 돋보였다. 신용도가 올라간 주요 화학 기업이 대부분 SK의 계열이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SK하이닉스도 등급이 상향된 대표적인 SK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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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을 제외하면 국내 3대 신평사에서 후한 점수를 준 섹터가 나뉘었다. 한신평은 호반건설(A0)과 서희건설(BBB-), 아주산업(A-) 등 재무개선에 성공한 일부 건설사의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나신평은 유안타증권(A+)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AAA0)의 신용등급을 올렸다. 한기평의 경우 대한항공(BBB+)과 포스코대우(AA-)의 등급을 높인 게 눈에 띈다.

◇자동차부품·해운, 등급하향 주의보…하반기 거시경제 전망 '우울'

신용등급이 떨어진 주요 섹터는 자동차부품과 해운 업종이다. 한기평은 자동차부품사인 성우하이텍(A-)과 부산주공(B+)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해운 섹터에선 나신평이 SK해운(BBB+)의 등급을 낮췄고, 한기평은 대한해운(BBB-)과 흥아해운(BB0)의 등급을 끌어내렸다.

이들 업종을 빼면 등급이 하락한 발행사는 개별 이슈에 부딪힌 경우가 대다수였다. 투자회수 시점이 불확실해진 대신에프앤아이(A0)의 등급이 하향 조정됐고, DB금융투자(A0)와 두산중공업(BBB+), 한국콜마(A-) 역시 업황과 무관하게 각자 사정에 따라 신용등급이 낮아졌다.

2018년 하반기 신용평가시장도 등급상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모처럼 찾아온 해빙기가 언제까지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하반기부터 미중 무역분쟁, 기준금리 인상, 유가 변동성 확대 등 주요 이슈에 따라 거시경제 여건이 점차 불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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