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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유비벨록스, 창업주 지분율 낮지만 든든한 우군 확보③현대차·NHN엔터, 백기사이자 사업파트너

박제언 기자공개 2018-07-23 11:34:46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7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비벨록스의 창업주는 이흥복 대표(사진)다. 이 대표는 유비벨록스를 상장시킨 후 19%대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대주주로서 보유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가족이 지분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나마10여명의 임원들이 7%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게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의 전부다.

◇주식담보 맡겨 지분율 유지

이흥복
처음부터 이 대표의 지분율이 낮았던 것은 아니다. 상장 전인 2008년까진 40%대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었다. 2009년 6월 이후 지분율이 20%대로 줄었다. 유비벨록스의 전신인 벨록스소프트가 상장 직전인 유비닉스와 합병하면서 이 대표의 지분이 희석됐다. 그리고 1년 뒤, 2010년 6월 유비벨록스가 상장하며 이 대표의 지분은 다시 한 번 희석돼 19%대까지 떨어졌다.

이 대표도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활용해 지분 확보에 나선 적도 있다. 유비벨록스는 산은·신한·농심캐피탈을 대상으로 100억원어치 BW를 2011년 6월 발행했다. 그 직후 이 대표는 발행 대상 기관들로부터 워런트(신주인수권) 50억원(권면총액 기준)어치를 되사왔다.

그리고 1년 후 워런트를 행사해 지분을 추가 확보코자 했다. 문제는 돈이 없었다는 데 있다. 결국 이 대표는 상장 후 처음으로 본인의 지분을 블록딜(대량매매)로 팔았다. 2012년 8월말이다. 23만주, 지분율로는 3.9%에 해당하는 많은 물량을 매각했다. 지분을 팔고 회수한 금액은 60억원이었다. 이 돈 중 50억원을 워런트 행사비용으로 사용한다. 남은 10억원은 계열사 팅크웨어 워런트를 매입하는데 활용한다.

분리형 BW를 활용한 지분 확보가 막힌 2015년에는 전환사채(CB) 를 이용한다. 이 대표는 2014년 1월 위드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등을 대상으로 발행한 CB 100억원어치 중 30억원어치를 되사온다. 당시에도 CB를 매입할 돈이 없어 보유 지분 일부를 증권사에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았다.

투자기관에 발행한 BW와 CB가 모두 행사되면 기존 주주의 지분은 희석될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분율 희석을 막고 기존 19%대를 유지하려 노력한 셈이다. 앞으로도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받았던 주식담보대출 물량은 이 대표에게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을 받았을 당시 주가가 주당 1만5000원이상이었으나 최근에는 8000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칫 담보비율에 따라 최악의 경우, 반대매매의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 대표가 대출을 위해 담보로 맡긴 물량은 전체 보유 지분의 29%인 40만6122주다.

◇든든한 2대주주 파트너

이 대표의 낮은 지분율을 보완해주는 주주가 있다. 2011년까진 현대자동차가, 2016년부터는 NHN엔터테인먼트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와 NHN엔터는 유비벨록스의 2대주주이자 사업 파트너로서 지속적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현대차는 2006년 12월 유비벨록스에 처음 투자했다. 투자금액은 10억원이었다. 유비벨록스가 보유한 모바일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였다. 유비벨록스는 현대차가 당시 추진했던 스마트카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텔레매틱스 플랫폼을 제공했다. 텔레매틱스는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일컫는다. 스마트카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인 셈이다.

현대차는 이후 2009년, 7억1000만원어치 유비벨록스 주식 추가로 매입했다. 이렇게 10여년간 유비벨록스와 파트너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던 2015년 6월, 현대차는 보유 주식 전량(지분율 5.76%)을 장내에서 매각하며 유비벨록스와 주주 관계는 청산했다. 회수한 금액은 41억원이다.

두 번째 파트너는 NHN엔터다. NHN엔터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PAYCO)'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유비벨록스를 선택했다. 유비벨록스가 가진 스마트카드 제조기술이 페이코 사업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NHN엔터는 2016년 1월 98억원을 투자해 유비벨록스의 2대주주(지분율 8.8%)로 올라선다.

이외 유비벨록스는 지난 1분기말 기준 자기주식 37만8119주(지분율 5.31%)를 보유하고 있다. 자기주식은 주가 등락에 따라 주가 안정을 위해 취득 혹은 처분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 임·직원들에게 배분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 행사되는 여부에 따라 활용되기도 한다. 지난 1분기말 현재 임·직원들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은 9만주다.

03_주주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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