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7월 20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의 자본유치 작업이 감감무소식이다. 올 초 공시를 통해 물적분할과 재무적투자자를 통한 외부 자본유치를 공식화 했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20일 IB업계에 따르면 SSG닷컴 자본확충 작업은 현재 진전된 것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 구조를 비롯해 양측의 투자 약정, 향후 SSG닷컴 성장 로드맵 등 조차 논의된 바 없다는 것이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SSG닷컴 자본유치는 신세계그룹과 재무적투자자(FI)간 구속력이 전혀 없는 MOU(양해각서)만을 체결한 상태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지난 1월 온라인사업부문 물적분할 후 합병, 별도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FI는 MOU 체결 이후 SSG닷컴 투자를 구체화 시키기 위해 신세계그룹측에 거래구조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온라인사업부를 물적분할 후 신세계그룹이 유형자산 등을 통해 현물출자하면 FI가 자본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와 함께 SSG닷컴의 기업가치를 산정해 지분율을 나누고, 큰 틀에서 성장 시나리오를 포함한 향후 엑시트 전략 등의 결과물을 도출한다는 것이 FI의 복안이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이 예상 밖으로 더디게 움직이면서 실질적인 자본확충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I들은 특히 신세계그룹측이 펀딩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홍보 효과만을 노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분위기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이커머스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여줘 전통적인 유통기업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더 신경을 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용진 부회장은 공식석상에서 이번 자본유치 추진을 여러차례 강조해 왔다. 그러나 FI들은 아무것도 진전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마치 펀딩이 완료된 것처럼 발언하는 정 부회장에게 다소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FI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SSG닷컴의 이번 펀딩은 신세계그룹의 첫 외부자금 유치라는 점에서 사업적 측면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전체적으로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거래 규모와 신세계그룹 첫 펀딩, 이커머스 사업 확장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딜이지만 실제 움직임은 상당히 더뎌 FI들의 불만도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완료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적어도 올해 안에는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선 관계자는 "현재까지 협상 진행 속도로 보면 연내 클로징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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