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피플&오피니언

"액체수소 국산화로 외화 유출 막는다" 백종훈 메타비스타 대표 "수소산업 육성 '정부 지원' 절실"

신상윤 기자공개 2018-07-23 07:50:5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0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수소 산업을 육성해야만 향후에 해외 기업들에 지출되는 막대한 외화 유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백종훈 메타비스타 대표는 지난 19일 대전시 대덕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메타비스타 대전연구소에서 더벨과 만나 수소산업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액체수소 저장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권위자다.

백 대표는 199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수소액화연구원으로 소형 액체수소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학교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2003년부터 플로리다 주정부 산하 플로리다 태양에너지센터(FSEC)에서 극저온시스템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았다. 또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우주센터와 차세대 액체수소 운용시스템 공동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등 액체수소 분야에서 20여 년 간 다양한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했다.

백 대표는 "전 세계가 수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액체수소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한국만 뒤처졌다는 사실이 늘 안타까웠다"며 "제 기술력을 기반으로 액체수소 기술의 국산화를 통해 한국의 수소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포부를 갖고 귀국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독일, 일본 등의 액체수소 기술은 한국보다 수십 년 앞서 있다"며 "이 국가들의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하면 우리는 막대한 외화를 내며 수소를 사용해야 하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해 액체수소 기술의 국산화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종훈 메타비스타 대표
<백종훈 메타비스타 대표>

백 대표는 지난해 초 메타비스타를 설립하고 액체수소 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나섰다. 같은 해 에스마크, 화진 등의 기업들과 손잡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계약도 체결했지만 제대로 투자금이 유입되지 않았다. 더구나 기술 평가를 할 수 있는 전문가가 거의 없는 등 외부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서 개발 일정이 지연됐다.

하지만 올해 3월 라이트론이 메타비스타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달 초 기준 라이트론은 메타비스타의 지분 33.3%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상황이다. 메타비스타는 투자받은 연구자금으로 대전에 연구소를 확보하며 액체수소 기술 개발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 대표는 "투자금으로 개발에 필요한 장비와 부품 등을 구매하면서 본격적인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에스마크, 화진 등과의 관계도 깨끗하게 정리한 만큼 연구에만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비스타는 라이트론 투자 2달여 만에 영하 253℃의 초저온 액체수소를 상온에서 육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수소 액화기를 완성했다. 그는 "일반 대중들이 액체수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통해 메타비스타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싶었다"며 "시간당 액체수소 생산량을 기존 액화기보 크게 늘린 기기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백 대표는 정부의 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수소 산업의 기술력은 미국을 비롯해 독일, 일본 등에 비하면 20년 이상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라며 "정부에서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지속적인 정책 추진과 홍보, 연구개발비(R&D)의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