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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나선 대한항공, 만기 배정 '고심' 펀더멘털 회복, 2015년 이후 첫 3년물 의지…미매각 가능성 우려

김시목 기자공개 2018-07-23 14:50:32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0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채 발행에 나선 대한항공이 만기 설정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달라진 펀더멘털과 신용도를 앞세워 3년물 회사채 조달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기물 수요가 불확실한 탓에 미매각에 따른 평판 리스크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대 2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에 착수했다. 1500억원을 공모액으로 제시한 뒤 기관 유입자금에 따라 증액발행을 결정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맡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2년물과 3년물 두 가지 트랜치 배정을 구상하고 있다. 이미 하루 전 협회에 각각 1200억원과 300억원으로 신고했다. 하지만 사전 수요조사(태핑) 결과에 따라 3년물 배정을 최소화하는 등 만기물 구성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항공이 3년물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재무실적 둔화와 신용도 하락 탓에 대부분 1~2년물 중심으로 채권을 발행했다. 공사모 모두 3년물 이상의 장기물 조달은 생각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펀더멘털을 회복하면서 기대를 갖게 됐다.

실제 대한항공이 공모채 시장에서 대우가 달라진 것은 2017년이다. 신용등급은 2014년까지 'A0' 등급을 유지해왔지만 이후 하향을 거듭하며 BBB급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2017년 '부정적' 아웃룩(Credit) 해소를 기반으로 수요예측서 첫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지금도 증권사, 은행 등 꾸준한 수요처가 있는 2년물 조달엔 자신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3년물은 다르다. 대한항공 입장에선 수년 만의 장기물 조달에 욕심을 낼 법한 상황. 장기간 1~2년물 위주로 채권 발행에 나선 탓에 단기성 차입금 부담도 확대된 시점이다.

대한항공은 기대와 달리 3년물 미매각 시 오히려 상당한 부담으로 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회사 펀더멘털, 신용도 회복과 함께 공모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지만 무리하게 욕심내다가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는 평판 저하로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주관사단이 차주 신고서 제출 전까지 트랜치 배정액 고민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항공 입장에선 3년물 조달 필요성은 높지만 미배정 가능성도 상존하기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오너 리스크가 불거진 뒤 오히려 더욱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사모 회사채는 물론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지난달 2100억원(30년) 영구채를 사모로 발행했다. 당시 외화 영구채 발행까지 검토하다 막판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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