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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하반기 NIM 전망 '낙관→중립' 듀레이션 갭 (-)마이너스 영향, 정기예금 증가로 조달비용 부담

김선규 기자공개 2018-07-23 11:19:0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0일 19: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하반기 순이자마진(NIM)에 대한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최근 금리 상승이 주춤한데다 자산부채 듀레이션(Duration) 갭이 (-)마이너스여서 이전 분기처럼 NIM이 상승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분석에서다. 여기에 조달 부담이 큰 정기예금 중심으로 예수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점도 NIM 개선에 부담 요인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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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20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그룹과 하나은행 NIM은 각각 1.99%, 1.57%로 정체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분기 NIM이 전분기 대비 각각 0.4%포인트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곽철승 하나금융지주 전무는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어서 1분기까지는 NIM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2분기부터는 조정을 받으면서 NIM이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곽 전무와 설명과 달리 하나은행 듀레이션 갭은 (+)플러스다. 하나은행의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은 6월말 기준 (+)플러스 0.06년이다.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은 각각 0.8년, 0.74년이다. 지난해 듀레이션 갭이 0.23년, 1분기 갭이 0.07년이라는 점에서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 갭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ALM 관리를 통해 대출·조달 만기구조가 거의 일치시키면서 듀레이션 갭의 절대값이 축소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대출 포트폴리오상 만기가 긴 가계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듀레이션 갭이 (-)로 전환되기 어렵다.

이에 하나은행은 모든 예금과 대출자산의 실질 만기를 적용한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은 (-)마이너스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산 같은 경우 3~6개월 만기가 짧은 변동금리 대출을 많이 가지고 있고 부채에서는 1년짜리 정기예금을 많이 확보한 탓에 실질 듀레이션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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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레이션 갭은 금리 변화가 자산 및 부채의 순자산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통상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이 (-)마이너스일 경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듀레이션이 짧은 자산에 상승분이 먼저 반영되기 때문에 순자산가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듀레이션갭이 (+)플러스인 금융기관의 경우에는 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구조를 비춰보면 (-)마이너스 듀레이션 갭을 지닌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시장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가 상대적으로 컸다. 실제 NIM은 0.04%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금리 상승이 부채에 영향을 미치면서 NIM 개선에 발목을 잡았다. 리프라이싱(repricing) 과정을 거치면서 상승한 금리가 부채에 반영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과 부채 모두 이미 금리 인상분을 상당부문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금리가 하락할 경우 듀레이션 갭이 (-)마이너스여서 NIM이나 순익이 타은행에 비해 빠르게 축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대두되자 하나은행 또한 NIM에 대한 전망을 낙관에서 중립적 전망으로 선회했다. 여기에 저원가성예금보다 상당적으로 조달비용이 큰 정기예금 위주로 예수금을 조달하는 것도 NIM 개선에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2분기 기준 정기예금은 110조5770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말에 비해 각각 4.1%, 5.2% 늘었다. 이는 조달비용이 낮은 저원가성예금 증가율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조달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자비용률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곽 전무는 "NIM 방어를 위해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와 프라이싱 노력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외부 환경 변화가 크지 않은 이상 하반기 NIM은 1.57%~1.58%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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