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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현금 96억' 성신양회, 한라엔컴에 올인하나 마이너스 현금흐름 '유동성 고갈', 인수펀드 출자금 마련 빠듯

권일운 기자공개 2018-07-25 07:41:01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4일 14: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신양회가 한라엔컴 인수를 위해 가용 현금을 모조리 털어 넣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최근 들어 현금창출력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상황이라 한라엔컴 인수합병(M&A)이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BCH페레그린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한라엔컴 인수 펀드에 150억~200억원을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신양회는 한라엔컴 인수 펀드에 참여하는 사실상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로 나머지 자금은 연기금이나 공제회, 금융회사 등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성신양회가 한라엔컴 인수 펀드 출자금을 마련하는 일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올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성신양회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6억원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9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자회사가 보유한 현금까지 모두 동원한다고 해도 출자 예정 금액에 턱없이 못 미친다는 의미다. 결국 성신양회가 한라엔컴 인수 펀드 출자금을 보유 현금으로 전액 충당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금에 준하는 성격을 지닌 만기 1년 미만의 단기금융상품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254억원(연결 기준)을 동원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금융상품까지 현금화해 펀드 출자금을 납입할 경우 성신양회가 영업활동 또는 투자활동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현금 또는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보유고는 100억원 아래로 줄어들게 된다.

성신양회의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 가운데 하나다. 성신양회의 현금성 자산 보유고는 시멘트 경기가 한창이던 2015년 이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5년만 하더라도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320억원에 달하던 성신양회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73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연결이 아닌 별도 기준으로는 58억원에 불과했다.

성신양회는 올 1분기 성신양회는 1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하고 산출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11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EBITDA가 마이너스(-) 상태라는 점은 한라엔컴 M&A 참여와 무관하게 성신양회의 현금성 자산이 지속적으로 고갈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그나마 유동자산 가운데 비중이 높은 매출채권을 유동화하거나 유형자산 담보·기업 신용을 이용한 차입을 일으킬 가능성은 존재한다. 하지만 차입의 경우 부채비율을 높이고, 추가적인 금융비용을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부담이 따른다.

이렇게 추진하고 있는 한라엔컴 M&A 참여가 성신양회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라엔컴이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는 레미콘 회사로 손꼽히지만 성신양회의 실적이나 재무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이는 성신양회가 직접 한라엔컴의 지분을 매입하는 게 아니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에 후순위 출자자(LP)로 참여하는 구조에서 비롯된다.

성신양회가 후순위 LP로 참여하는 까닭에 수익 배분 순위가 다른 LP들에 비해 뒤처진다는 점도 리스크다. 특히 한라엔컴이 인수 당시에 기대한 수준의 실적을 내지 못하고 펀드의 수익률이 예상치를 하회했을 때가 문제다. 이 경우 선순위 LP들에게 우선적으로 수익을 배분한 뒤 남은 몫을 성신양회가 갖게 돼 오히려 투자금을 잃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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