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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지주 신저가 릴레이…총수 일가 지배력 '딜레마' 주식스왑시 과도한 주식취득 '경계'…연내 지주사 전환 완주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18-07-26 08:40:1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4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전환에 나선 효성그룹이 지주사인 ㈜효성의 주가 하락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주식 스왑'을 앞두고 최대주주의 지분 확대에 유리한 상황이지만 속내는 정반대다. 오히려 지배구조 재편으로 지주사 주식을 과도하게 취득했다는 집중 포화를 맞을까 우려하고 있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이르면 내달 ㈜효성의 공개매수 절차에 착수한다. 효성이 효성중공업과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엔씨, 효성화학 등 4개 계열사의 주식을 현물출자받는 동시에 자사 주식을 교부하는 지분 맞교환이 진행되는 것이다. 그간 효성그룹은 효성과 4개 계열사를 분할한 뒤 재상장까지 마무리했다.

문제는 분할 후 재상장된 효성의 주가흐름이다. 지난 13일 지주사로서 코스피에 입성한 첫날 주가는 하한가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다. 당시 주가는 주당 2만2800원(28.75%)이나 하락한 5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의 혹독한 평가는 계속 이어졌다. 연일 신저가를 갱신하더니 전일 종가는 주당 4만2950원으로 주저 앉았다.

사실 주식 교환을 앞두고 지주사의 주가 하락은 총수 일가에게 희소식에 가깝다. 지주사의 주가가 낮아질수록 주식 교환 과정에서 더 많은 지분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효성 총수 일가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 그룹 전체의 지배력 강화를 꾀한다. 무엇보다 지주사의 지분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 그간 많은 그룹의 오너가 이런 수순을 밟아 지주사 지분을 극대화했었다.

하지만 효성그룹의 총수 일가는 사정이 다르다는 게 IB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국내 재계가 전방위 압박에 포위된 만큼 과도하게 지분을 취득하는 상황을 오히려 경계하고 있다. 주식 스왑 과정에서 지배력을 크게 늘리면 사정 당국의 칼날이 겨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효성그룹은 지주사인 효성의 주가 급락에 난처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면 오너 측은 당초 계획보다 지주사 지분을 과도하게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수 일가는 지주사 전환 전까지 유지했던 지분율을 고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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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의 경우 분할 과정에서 지주사 효성에 1조6200억원 안팎의 자산(유형자산 5400억원 포함)을 배분했다. 효성중공업과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엔씨, 효성화학 등 4개 계열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일반적인 지주사와 달리 보유 자산을 넉넉하게 배분한 것도 향후 주가 하락에 대비한 방책이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효성측은 당초 내달 공개매수를 개시해 연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며 "효성의 주가가 계속해서 추락하면 주식 스왑 시점을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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