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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광 블랭크 대표, 창업 2년만에 135억 구주 매각 소프트뱅크벤처스·SBI인베스트 주주 편입, 3년 내 IPO 추진

류 석 기자공개 2018-07-26 12:48: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5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가 창업 2년 만에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135억원의 현금을 거머쥐었다. 기업가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구주 매입 수요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콘텐츠·미디어커머스 기업이다. 설립 3개월 만에 누적 매출 15억을 달성했으며 2017년 약 500억 원의 매출을 거두며 1년 새 약 120%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뤄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남대광 대표는 2016년 창업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보유 지분 1600주 가량을 매각해 130억원을 현금을 거둬들였다. 매도 대상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SBI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이다. 각 벤처캐피탈은 운용하고 있는 벤처조합을 활용해 블랭크코퍼레이션 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설립 3년이 안 된 스타트업 창업자가 수백억원의 구주 매각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구주 밸류에이션은 일반적으로 신주보다 낮게 책정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창업자들은 어느 정도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올라서기 전까지 구주 매각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다만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들에게는 창업자의 구주 매각 시도는 시장 가격보다 싼 값에 주식을 매입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남 대표의 구주 매각 의지와 투자자들의 저가 매입 수요가 맞아 떨이지면서 대규모 구주 매각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2017년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당시 신주 발행과 함께 구주도 매각했다. 당시 신주 투자 유치에서는 밸류에이션 700억원(투자 후 기준)을 평가받았지만 구주 매각에서는 밸류에이션이 신주의 절반에 못 미치는 300억원이었다.

지난 3월에도 시장 평가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에 구주 매각이 이뤄졌다. 당시 남대광 대표는 약 3000억원의 기업가치로 구주를 매각했다. 매각 주식 수는 400주 안팎으로 추정된다. 현재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블랭크코퍼레이션의 밸류에이션을 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창업자가 대규모 구주 매출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사업적으로 완전한 성공을 거두기 전에 창업자가 큰 부를 축적할 경우 사업 성장 의지가 다소 무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창업자가 상장도 하기 전에 수백억원의 대규모 구주 매출을 일으키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라며 "창업자가 강하게 구주 매입을 요구하지 않는 이상 구주에 투자하는 일은 잘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구주 매각 규모가 신주 투자 유치보다 더욱 큰 것도 아쉽다는 평가다. 현재 블랭크코퍼레이션의 경우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는 신주 투자 유치 규모는 65억원에 불과하지만 창업자 개인에게 자금이 들어가는 구주 매각 규모는 135억원에 달한다.

회사의 매출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고 영업이익 규모가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운영자금 조달 필요성이 크지 않았던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블랭크코퍼레이션 측은 최대주주의 구주 매각에 대해 자금 회수 목적과 더불어 직원 복지 강화 등을 고려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남 대표가 구주 매각을 통해 거둔 수익의 일부를 직원 복지 강화 등에 사용하고 있다"며 "회사 자금 사정에 영향을 주지 않고 직원들에게 복지 혜택을 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직원들에게 무이자 전세자금 대출, 매년 전 직원 대상 300만원 상당 해외여행 등을 제공한다. 또 월급과 별도로 매월 200만원의 적금도 대신 내주고 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향후 3년 이내에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캐피탈 등 자본 이득을 추구하는 외부 투자자들을 대거 주주로 편입시킨 만큼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회를 제공해야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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