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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앤에스텍, '머쓱한 설비투자' 공장가동률 뚝 [기로에 선 코스닥 반도체 기업]①中 '블랭크 마스크' 수요 기대 207억 투입, 작년 양산 지연

신상윤 기자공개 2018-08-01 08:17:22

[편집자주]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강하게 밀어부치면서 국내 관련 중견·중소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장 반도체 전후공정 기업을 중심으로 생태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중국 사업 기회 확대와 기술 유출 불안이 공존한다. 반도체 제조 공정별 주요 코스닥 상장사 경영 현황을 분석하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0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스앤에스텍은 국내 최초로 '블랭크 마스크'를 국산화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쓴웃음을 지었다. 신규 투자한 생산 설비에서 양산이 지연되면서 최근 5년 새 가장 적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스앤에스텍은 2017년 매출액 539억원과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66.6%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5.1% 줄어든 3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013년 흑자전환한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에스앤에스텍 최근 3년 경영실적

실적 악화 주범은 대구에 증설한 블랭크 마스크 설비의 양산 지연이다. 블랭크 마스크는 반도체나 FPD(평판디스플레이) 공정에 핵심 재료인 포토마스크의 원재료다. 석영유리기판 위에 금속박막 필름이 증착되고 그 위에 감광액이 도포된 형태다. 에스앤에스텍은 반도체와 FPD에 사용되는 블랭크 마스크를 모두 생산한다. 증설된 설비의 양산이 지연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완공된 설비를 가동하기 위한 초기 운영자금 투입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스앤에스텍 측은 "신규 설비 양산 지연 이유를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2016년 2월 에스앤에스텍은 207억원을 투입해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블랭크 마스크 공장 증설을 시작해 이듬해 4월 공사를 마쳤다. 중국 패널업체의 10.5세대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양산이 지연되면서 신규 투자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낮은 24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다.

다만 반도체 슈퍼사이클 효과 덕을 전혀 보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올 상반기 에스앤에스텍은 잠정기준 누적 매출 289억 7600만원, 영업이익 22억 55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101.7% 증가했다. 1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3%, 142.8%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공장 가동률은 78.6%에서 74.9%로 3.7%포인트 떨어졌다. 여전히 신규 공장 증설에 따른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대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신규 설비 가동 준비로 다소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앤에스텍은 전체 매출의 80%를 국내에서, 나머지를 해외에서 일으켰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주거래처이며 대만 TSMC와 중국 SMIC 등으로 물량을 수출한다.

2001년 설립된 에스앤에스텍은 남기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블랭크 마스크 국산화를 목적으로 출발했다. 당시 블랭크 마스크 시장은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호야(Hoya)와 울코트(Ulcoat) 등 일본 기업으로부터 전량 수입해서 사용했다. 하지만 에스앤에스텍은 설립 1년 만에 국내 최초로 블랭크 마스크 국산화에 성공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어 2003년 5월 삼성전자와 2004년 6월 하이닉스(SK하이닉스 전신)에 잇따라 품질인증을 받으며 급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전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 호야와 특허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3년이 넘는 특허 무효소송이 이어졌지만, 최종 승소하면서 현재는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근 남기수 대표가 사임하면서 최대주주인 정수홍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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