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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액티브펀드 자금유출에 실적 '정체' 상반기 일회성 비용 반영, 순익 급감…ETF·사모펀드로 외형만 확대

이효범 기자공개 2018-08-02 10:46:13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0일 16: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의 올 상반기 수수료수익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일회성 비용이 더해지면서 순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그룹에 소속된 다른 운용사들의 실적과 비교해서도 순이익 하락 폭이 큰 편이다.

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이 공모형 액티브펀드 자금유출이 지속된 가운데 인덱스펀드와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외형을 키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낮은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뚜렷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KB금융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순수수료수익 541억원, 순이익 1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수수료수익과 순이익은 각각 2억원과 32억원씩 감소했다. 상반기 순이익이 2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일반관리비가 271억원으로 전년대비 15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공모펀드 설정액이 감소했지만 사모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순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이라며 "일반관리비가 증가한 것은 본사이전에 따른 이사비용과 사내복지기금 출연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신한NH운용 상반기 순익 현황

최근 수년간 금융그룹에 소속된 운용사들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지만 KB자산운용의 실적 하락 폭은 다른 운용사에 비해 두드러진다. 신한BNPP자산운용은 상반기 영업수익 3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억원 증가한 수치다. 다만 순이익은 1억원 늘어난 101억원에 그쳤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영업수익 221억원, 순이익 90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 31억원, 순이익 23억원 씩 늘렸다.

이와 비교하면 KB자산운용의 영업수익은 사실상 정체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2018년 상반기 말 기준 운용자산(AUM, 펀드+투자일임)은 52조268억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상반기 말에 비해 1419억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 2015년 50조원을 돌파한 이후 운용자산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운용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년 상반기 기준 수수료 수익은 감소하고 있다. 수수료 수익은 2014년 510억원, 2016년 606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17년 571억원, 2018년에는 이보다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순이익도 쪼그라들었다. 2016년 297억원에서 2017년 227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200억원을 밑돌았다.

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의 실적 부진이 공모형 액티브펀드의 자금유출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액티브펀드는 매년 상반기 말 기준 2016년 4조4376억원, 2017년 3조996억원, 2018년 2조3655억원으로 줄고 있다. 대신 공모 주식형 인덱스펀드는 2016년 1조1751억원, 2017년 1조6940억원, 2018년 2조8905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형 액티브펀드 자금 유출이 최근 수년간 지속된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인덱스펀드 규모를 키우면서 주식형 공모펀드의 설정액을 키우고 있다"며 "하지만 액티브펀드의 공백을 수수료가 낮은 인덱스펀드로 채우다 보니 운용자산 증가에도 수수료 수익이 예전만큼 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사모 액티브펀드의 설정액도 매년 늘려가고 있다. 설정액은 2018년 상반기말 기준 1조1149억원이다. 2017년 1조원을 돌파한 이후 1년새 600억원 가량이 늘었다. 하지만 사모액티브펀드 투자자들이 대부분 기관이라는 점에서 수수료 수익은 공모펀드에 비해 낮게 형성된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KB운용 액티브 인덱스펀드 및 수수료 순익 추이

공모형 액티브펀드의 부진은 특히 간판펀드인 KB밸류포커스,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 등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강세장에서 가치투자 전략으로 운용되는 펀드 수익률이 업계 하위권을 맴돌자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특히 KB밸류포커스펀드는 한때 설정액 2조원을 상회하는 펀드였으나 최근까지 6000억원대로 내려 앉았다.

작년 하반기 주식운용본부를 밸류운용본부와 액티브운용본부 두 개로 나누는 소규모 조직 개편을 실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주식운용본부장이었던 최웅필 상무는 당시 조직 개편을 통해 밸류운용본부만 전담하게 됐다.

다만 KB밸류포커스와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는 올해 조정장에서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theWM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KB밸류포커스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0.08%로 유형수익률 -5.81%를 앞질렀다.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도 수익률 6.56%로 업계 1,2위를 다퉜다.

그러나 두 펀드의 자금유출은 올 상반기에도 지속됐다. KB밸류포커스와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의 설정액은 올 상반기 말 각각 6320억원, 4147억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KB자산운용 내부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운용보수를 받지 않고 성과보수를 받는 펀드를 검토하거나, 개인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펀드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공모펀드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KB자산운용이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며 "다른 운용사들도 공모펀드에서 자금이 빠지면서 해외투자나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KB자산운용도 ETF와 대체투자 등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적을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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