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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종기원, 자율주행차팀 신설…금기 깨나 '자동차' 표현 안하던 분위기 달라져…전장부품·솔루션 연구개발 박차

김성미 기자공개 2018-08-08 08:04:3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7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종합기술원에 자율주행차팀을 신설했다. 그동안 전장사업팀과 별개로 선행연구로 진행하던 종합기술원 내 자율주행 관련 인력을 하나로 모았다.

삼성은 과거 자동차 산업 진출 실패 이후 '자동차'란 말을 금기시했다. 자동차 부품 회사인 하만을 인수했을 당시에도 '전장 사업'이라고 표현하며 자동차란 단어를 쓰지 않았다.

자율주행차팀이 생긴 것은 삼성의 달라진 경영 분위기를 의미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등장하면서 과거 금기시했던 일들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

삼성은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업화가 가능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기술원은 지난해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 허가를 취득하기도 했다. 완성차 비즈니스까지 진출하진 않더라도 자율주행차 관련 솔루션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종합기술원은 최근 자율주행차팀을 신설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하는 등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한 가운데 올 들어 연구개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조직을 꾸렸다. 관련 인력들이 하나의 조직으로 만들어지면서 연구개발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종합기술원 조직 및 연구 인력 등에 대해선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2016년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를 결정하는 등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만 인수에 9조원의 자금이 투입된 것만 봐도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에 얼마나 주목하는지 알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개발은 물론 하만과의 협업을 통한 솔루션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팀을 신설할 당시 '전장부품'만으로 사업을 한정했다. 전장사업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각종 전기 및 전자장치를 듯한다. 당시 삼성은 자동차란 표현을 빼고 '전장'이란 단어만 강조했다.

삼성은 1995년 삼성자동차를 설립하며 자동차사업에 진출했으나 5년만인 2000년 르노자동차에 회사를 매각하고 철수한 전례가 있어 자동차 시장 진출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자동차란 단어 자체가 삼성에 금기시되는 표현이다.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사업영역에 대한 한계를 두지 않고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연구 개발이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자율주행차 사업은 자동차 업체는 물론 전기, 전자, 통신, 포털 등 ICT 업체 대부분이 뛰어드는 4차산업혁명의 주요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도 내부 부서에 자율주행'자동차'라는 용어 사용을 꺼리지 않게 된 것으로 볼수도 있다. 현재 전사 조직 산하에 있는 전장사업팀 또한 부품과 솔루션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가 들어간 이름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종합기술원은 2015년 구조조정을 계기로 사업화가 가능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종합기술원이 자율주행팀을 신설한 것은 선행 연구개발이긴 하지만 실제 상용화 및 사업화를 염두에 둔 연구 개발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5월 홍콩에서 열린 삼성 인베스터즈 포럼에서 하만은 삼성과 함께 2025년까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업계 리더가 되겠다는 커넥티트 카 2025 비전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지만 종합기술원의 팀 신설을 계기로 사업을 본격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 시절만 해도 자동차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꺼렸을지 모르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만큼 시대의 당연한 흐름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라며 "최근 종합기술원도 사업화가 가능한 기술개발에만 집중하는 만큼 삼성전자가 딥러닝 기반의 AI가 자동으로 주행하는 자동차 개발을 본격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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